한국주류수입협회가 와인 통신판매 허용에 대해 이의를 제기했다.
주류수입협회는 12일 “최근 논의되는 수입 와인 통신판매는 광범위한 유통망을 가진 대기업 또는 거대 온라인몰이 판매를 독점하는 구조로 몰고 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통신판매가 허용되면 대기업들도 와인 수입사를 만들어 인터넷 사이트를 통한 판매에 뛰어들면서 영세 수입업자들은 고사하게 될 것이라고 협회의 한 관계자는 전망했다.
또한 최근 급성장하는 오픈마켓 등 온라인몰들이 수입 와인 판매 채널을 확보하면 시중 소매 와인숍들은 문을 닫아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일본의 경우 인터넷으로 판매되는 와인은 전체 시장의 5% 분량이고, 대부분 고가 또는 희귀 와인이 거래되기 때문에 가격 인하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고 협회는 지적했다.
수입 와인 가격 인하를 위해서는 수입사의 자율적인 노력과 함께 백화점이나 할인점 등의 높은 판매 수수료율을 내리는 것이 적절하다고 협회는 제안했다.
미국, 일본 등과 같이 주세를 종량세 과세로 전환해 인하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협회는 중국 등에서 대량으로 유통되는 가짜 고가 와인의 무분별한 시장 유입도 인터넷 판매가 길을 열어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편, 협회는 한-유럽연합(EU),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발효일과 지난달 말 인기 와인 50개 품목의 시판 가격을 비교한 결과 가격 인하율이 평균 22.4%였다고 밝혔다. 이는 관세 인하율 15%보다 인하폭이 큰 것이라고 협회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