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GDP 2.4% …L자형 불황 현실화 되나

입력 2012-07-2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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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과 내수가 침체로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2.4%로 떨어지면서 올해 GDP 또한 2%대로 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전년동기대비 2분기GDP가 1분기에 이어 2%대를 기록한 것은 지출 측면에서 민간소비 증가세가 둔화하고 설비투자와 수출이 감소세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전분기 10.3% 성장했던 설비투자 뿐만 아니라 정부소비 마저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2분기 GDP를 끌어내렸다는 분석이다.

수출 또한 1분기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서면서 전분기대비 GDP도 반토막 났다.

하지만 2분기 GDP 악화의 보다 근본적인 원인은 스페인의 구제금융 요청 등 유럽 재정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중국과 유럽, 미국의 동시다발적인 경기침체가 기인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한국의 최대 수출 대상국인 중국의 올해 2분기 성장률은 7.6%로, 3년 만에 처음으로 7%대로 떨어졌다. 이와 관련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1%포인트 하락하면 한국의 성장률이 0.4%포인트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다.

연방준비제도(Fed) 또한 4월만 해도 미국의 올해 성장률을 최대 2.9%로 봤으나 지난달에는 2.4%로 내려 경기침체를 예고했다.

때문에 이같은 대내외적 성장률 침체 상황에서 정부의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전망은 ‘상저하저(上低下低)’로 방향을 튼 양상이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앞서 발표한 3.5%보다 0.5%포인트나 낮춘 3.0% 로 크게 내려잡았다.

하지만 경제 전문가들은 2분기 GDP가 1분기보다 악화된 상황에서 3%대 성장 또한 불가능하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1분기GDP가 2.8%, 2분기GDP가 2.4%인 상황에서 연간 성장률이 3.0%가 되려면 하반기GDP가 3%를 크게 웃돌아야 한다.

이와 관련 한은의 김영배 경제통계국장은 브리핑을 통해 “13일 성장률 전망치에 비해 상반기GDP가 낮게 나왔다"면서 "한은의 연간성장률 전망치인 3.0%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하반기GDP가 3.3%를 넘어야한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김 국장은 내수경기에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건설투자에 대해 “4대강 사업이 완료되고 정부재정이 복지부문으로 전환했기 때문에 건설투자부문의 향후 전망도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하반기 성장을 전망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입장을 내비쳤지만 전문가들은 이미 수출이 둔화되고 건설을 비롯한 내수경기 또한 어려워진 상황에서 상반기보다 나은 성장동력을 찾기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올해 경제성장률이 2%대로 낮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은의 3% 성장은 확률상 중간값으로 이미 2%대 성장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해석이다. 또한 이미 국내 연구기관들과 해외 투자은행들은 국내경제에 대한 하향전망을 내놓거나 내부적으로 수정전망치를 준비 중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이같은 성장률의 침체가 내년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LG경제연구원은 앞서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제시했고 한국은행은 3.8%,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4.0%, KDI는 4.1%를 각각 제시하고 있다.

이들 전망치는 상반기보다 크게 낮아진 것으로 한국 경제가 내년에도 저성장의 흐름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는 분석이 반영된 결과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내년까지 경기가 바닥권으로 오래 머무는 ‘L자형’경기 흐름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

실제로 IMF는 이미 한국을 세계 경기둔화에 가장 취약한 나라 중 한 곳으로 뽑고 있다. 이 가운데 유럽의 위기가 글로벌 은행 부실과 신용위기, 극심한 경기침체로 발전하면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는 장기간 어려움에 직면할 수 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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