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26일 원화강세 환율 흐름은 내수 확대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수정 연구원은 “정치적으로도 한국 등의 아시아 국가들은 흑자에 매달리다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내부의 소득 불균형 문제를 해소해야 할 시점”이라며 “내수주에 주목해야 할 이유가 또 하나 늘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00원 선 밑으로 떨어졌는데, 이는 종가 기준으로 13개월만의 일”이라며 “심리적 지지선으로 여겼던 1100원선이 무너지며 기업 수출과 외국인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 “최근 대내외 환경은 모두 원화 강세에 유리한 상황”이라며 “대외적으로는 미국, 유럽 등의 선진국들이 통화완화 정책을 계속하고 있는데 경상수지 적자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자국 통화의 약세를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고환율 정책을 추진해왔던 현정부가 끝나고 새 정부가 들어서면 환율이 더 낮아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며 “현정부의 고환율 정책으로 수출 대기업들만 수혜를 입었다는 사회적 비판 여론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연구원은 또 “12월 대선을 앞두고 여당과 야당의 후보들 모두 내수활성화를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며 “이는 민심을 떠나서 글로벌 저성장 시대에 있어 불가피한 정책으로 수출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가 더 악화되지 않고 QE3 등 선진국의 통화 완화 정책이 점차 효과를 발휘한다면, 내년 평균 환율은 소폭 절상(하락)될 가능성이 크다”며 “다만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심각해지거나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불안해질 경우에는 원화강세 흐름이 반전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