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에 동산 담보물을 취급하는 경매사이트가 나올 전망이다. 동산 담보물에 대한 시장가격(낙찰가)이 형성돼 은행권이 동산담보대출 취급 시 담보물 평가액을 산정하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와 금융감독원은 현재 동산 담보물 전용 온라인경매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이르면 연말 또는 내년 초에 관련 사이트를 가동할 계획이다.
캠코의 온라인 경매사이트 `온비드'(www.onbid.co.kr)를 모델로 한 이 사이트는 기계류 등 유형ㆍ재고자산부터 소ㆍ돼지와 같은 농축수산물까지 동산담보대출에서 받은 동산만을 취급한다.
금감원은 애초 온비드를 활용해 관련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안을 모색했지만, 동산담보대출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전용 사이트를 별도로 구축하게 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동산 담보물 경매가 활성화돼 감정가와 낙찰가 통계가 쌓이면 은행이 동산 담보인정비율을 산정할 때 좀 더 구체적이고 신뢰성 있는 지표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감원은 이와 함께 영세법인에 대해선 재무제표 없이도 동산담보대출을 해주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는 3개년 재무제표를 보유한 업체만 동산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으나 영세법인은 재무제표가 없는 경우가 많다. 제도 활성화를 위해 재무제표 없이도 동산담보대출을 빌릴 방안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지난 19일까지 은행의 동산담보대출 취급액은 2374억원으로 올해 목표액 2000억원을 18.7% 초과달성했다. 취급업체 수는 1062개였다.
담보는 유형자산이 942억10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재고자산 936억6000만원, 매출채권 474억9000만원, 농축수산물 20억6000만원 순이었다. 은행 중에서는 기업은행]이 가장 많은 509억원을 대출했고 외환은행 422억6천만원, 우리은행 332억8000만원 순이었다. 그러나 산업은행과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한 건도 취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