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에도 서울의 새 아파트 분양가는 꾸준하게 상승했다. 반면 경기도를 비롯한 전국 아파트 분양가는 금융위기 이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새 아파트 분양가는 2009년 전국 평균 1075만원에서 2012년 11월 현재 831만원으로 22.7%인 244만원이 떨어졌다. 규모별로 60㎡ 이하 아파트 분양가는 2009년 1069만원에서 현재 810만원으로 24.2%인 259만원이나 줄었다. 60~85㎡ 이하와 85㎡ 초과 아파트 분양가는 금융위기 전보다 각각 15.2%, 14.0%씩 감소했다.
반면 수도권에서 서울과 경기지역 아파트 분양가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서울 새 아파트 분양가는 2009년 1759만원에서 현재 1952만원으로 11.0%인 193만원이 뛰었다. 규모별로 △60㎡ 이하 7.0% △60~85㎡ 이하 10.2% △85㎡ 초과 11.9% 상승했다.
경기지역의 새 아파트 분양가는 2009년 평균 1164만원에서 현재 959만원으로 17.6%인 205만원이 깎였다. 규모별로 △60㎡ 이하 -17.2% △60~85㎡ 이하 -8.0% △85㎡ 초과 -15.0%를 기록했다.
경기지역에서 60~85㎡ 이하를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 하남을 비롯해 군포 용인 고양 수원이 분양가 하락세를 이끌었다. 하남은 2009년 분양가가 없어 2008년과 비교해 보면 현재 분양가는 984만원으로 2008년(1411만원)에 비해 30.3%나 급락했다.
군포의 하락폭은 더 컸다. 이곳의 분양가는 현재 960만원이지만 2009년에 1688만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3.1%나 감소했다. 수원도 하락세였다. 수원의 분양가는 2009년 1194만원이었으나 현재 963만원으로 19.3%인 231만원이 감소했다. 용인과 고양도 각각 11.6%, 5.0%의 하락세가 이어졌다.
이미윤 부동산114 책임연구원은 “경기지역에서 분양가가 하락한 주요 원인은 보금자리주택 때문”이라며 “실제로 하남미사, 고양원흥, 남양주진건 보금자리주택 등이 새 아파트 분양가를 상당히 낮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