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일부 국가가 내수 활성화 덕택에 수출 위축의 맞바람을 견디어 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9일 보도했다.
저널은 대표적인 사례로 말레이시아와 홍콩을 지적하면서 반면 내수 비중이 미미한 싱가포르는 여전히 수출 위축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비교했다.
말레이시아 중앙은행인 뱅크 네가라 말레이시아의 제티 아크타르 아지즈 총재는 지난 16일 분기 국내총생산(GDP) 지표를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내수가 계속 성장을 이끌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아지즈는 "개인 소비와 투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말레이시아는 지난 3분기 연율 기준 5.2% 성장한 것으로 발표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4.8%를 웃돈 것이다.
반면, 상향 수정된 2분기의 5.6% 증가는 밑돌았다.
홍콩도 지난 3분기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 전분기보다 GDP가 0.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보다 0.1%포인트 높은 것이라고 저널은 지적했다.
또 지난 2분기의 마이너스 0.1%를 웃돈 수준이다.
ANZ 은행은 고객 보고서에서 "홍콩 경제가 본토와 밀접하게 연계돼 있는 것이 세계적 침체 충격을 이기는 데 도움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홍콩 정부는 올해 성장 전망치를 애초의 최소 1%에서 1.2%로 상향 조정했다고 저널은 전했다. 그럼에도,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가장 둔화한 것이다.
그러나 내수 비중이 미미한 수출국 싱가포르는 여전히 부진을 면치 못했다고 저널은 지적했다.
지난달 수출이 또다시 감소하면서 올해 성장이 1.5%에 그칠 것으로 정부가 내다봤다고 저널은 전했다. 이는 애초 정부가 최저로 내다본 수준이다.
싱가포르 GDP는 지난 3분기 전분기보다 계절적 요인을 고려해 5.9% 위축됐다.
지난 2분기 성장도 0.2% 확장에 그쳤다.
주력 부문인 전자 쪽 부진에 크게 영향받아 제조업도 지난 3분기 9.6% 감소했다.
저널은 싱가포르가 경제 규모가 큰 아시아 국가들과는 달리 내수 기반이 취약하기 때문에 수출 수요 위축에 특히 크게 영향받는다고 지적했다.
태국 역시 수출 감소의 충격이 큰 것으로 저널은 내다봤다.
저널은 태국이 지난 3분기 전분기보다 0.6% 성장하는데 그쳤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했다.
지난 2분기는 3.3% 성장한 바 있다.
태국은 19일 분기 성장 지표를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