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영국 해군의 ‘소프트(soft) 리더십’을 배워야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맥퀸지쿼털리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영국 해군들은 전세계 1억4000만 제곱마일의 바다를 누비는 지휘통제(command and control) 조직”이라면서 “영국 해군에 대한 연구에 따르면 그들의 편안한(soft) 리더십 기술이 전쟁터의 동력이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장교들의 ‘쾌활함(cheerfulness)’과 효과적인 ‘스토리텔링(storytelling)’을 대체할만한 것은 없다고 맥킨지쿼털리는 전했다.
연구팀은 동일한 자원을 보유한 두 그룹에 같은 주제를 부여했을 때 조직원들을 동기화하고 효율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소프트 기술을 이해하는 지도자가 이끄는 그룹이 성공적이었다고 밝혔다.
영국 해군의 리더십은 기업 임원들이 소프트 리더십과 훌륭한 실적 사이의 관계를 생각할 수 있는 신선한 자극이 될 수 있다고 맥킨지는 전했다.
맥킨지는 이를 위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비관론자보다는 낙관론자와 함께 있을 때 효율성이 향상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영국 해군 역시 어떤 환경에서든 쾌활한 리더는 자신감과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리더를 확보했을 때 효율성을 극대화시켰다.
함장이 우울하다면 함선의 분위기 역시 우울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영국 해군의 기록에 따르면 지난 2002년 발생한 침수 사건은 소프트 리더십의 우수성을 여실히 보여준다.
조사위원회는 선원들이 고된 시간을 보내면서도 매우 높은 사기를 유지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장교들의 소프트 리더십을 통해 해군은 함정이 침몰하지 않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질 수 있었다면서 선원들에게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맥킨지는 설명했다.
영국 해군은 이른바 ‘도그와치 스포츠(dogwatch sports)’를 통해 개방적인 사고방식과 함께 사고의 속도를 높이고 자진해서 대화를 하도록 유도한다.
영국 해군 지도자들은 소프트 리더십을 독려하기 위해 유머가 쾌활함의 재료가 된다면서 이를 통해 계급을 허물고 관계를 정립할 수 있는 방법으로 적극 장려하고 있다.
맥킨지는 영국 해군이 상하관계가 명확한 군인임에도 불구하고 병사와 최고 수장이 우연히 만났을 때 기업의 직원과 CEO보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한 중견기업의 CEO는 “직원과 함께 엘리베이터를 탔을 때 모든 사람들이 마치 내 딸과 데이트를 하고 있는 남자친구처럼 행동한다”며 어색함을 묘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