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인터뷰] 1998→2013 '신화, 신화를 말하다'-②

입력 2013-05-14 08:33 수정 2013-05-14 0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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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화컴퍼니)
②신화, 'This Love'를 말하다

신화는 도전의 상징이었다. 많은 아이돌 그룹이 예쁘장한 얼굴과 선이 고운 댄스로 소녀들의 감성을 자극할 때 신화는 거침없이 웃통을 벗어제꼈다. 'T.O.P'란 제목처럼 천국에서 반짝거릴 것 같은 왕자님들은 3집 '온리 원(Only One)'부터 거침없는 남성미로 탈바꿈했다. '퍼펙트맨', '너의 결혼식', '브랜드 뉴(Brand New)'로 이어지며 멤버들은 무대 위에서 땀 흘리는 남자의 섹시한 매력이 무엇인지 대중에게 확실히 각인시켰다.

사실 '짐승돌'이란 단어가 생겨난 시기는 헤아려보면 얼마돼지 않았다. 가요계가 어떠한 수식어를 생각해내기도 전에 신화는 이미 남들이 걷지 않은 길에 당당히 발걸음을 내딛었다.

그리고 데뷔 15주년을 맞이한 지금, 신화는 새로운 도전과 마주했다. 정규 11집 타이틀곡 '디스 러브(This Love)'를 통해 한국 아이돌 그룹 최초 '보깅 댄스(Voguing Dance, 모델 포즈에서 따온 손동작을 이용해 리듬을 표현하는 춤)'를 시도하는 것이다. 지난 10일 공개된 티저 영상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신화는 숱한 이슈로 점철된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을 단숨에 장악하며 그들의 컴백을 향한 대중의 기대감을 확인했다.

에릭=앨범 콘셉트를 회의하면서 여러가지 이야기를 나눴다. 기존처럼 '남자다움'이나 '칼군무'를 강조하면 식상할 것 같았다. 그런건 이미 다른 아이돌 그룹들이 다 하고 있다. 우리 나이대에 맞는 새로운 것을 고민했다.

회의 끝에 신화는 '30대 중반 남성의 섹시함'을 택했다. 노출 없이 작은 동작 하나만으로도 섹시할 수 있다는 사실을 대중에게 확인시켜주기로 한 것이다. 누구보다도 멤버들이 첫 무대를 기대하고 있다. 한국 가요계 최초의 파격적인 시도가 과연 어떤 모습으로 완성될지, 어떤 반응을 이끌어낼지 궁금하기 때문이다.

민우=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브랜드 뉴'의 무대 퍼포먼스 연장선이 지난해 '비너스'라면, 이번에는 멤버들만으로도 무대를 가득 채울 수 있는 콘셉트를 연구했다. '무대는 3분 30초 동안의 런웨이다, 우리의 다양한 모습을 무대에서 보여주자', 이렇게 시작했다.

에릭=기존 스타일의 안무를 다시 선보인다면 대중은 '신화가 또 나왔구나'하고 인식하는 선에서 그칠 수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대중의 시선을 잡고 싶었다. '저게 뭘까'하고 한 번 더 보게 되는 힘을 담고 싶었다.

(신화컴퍼니)

'디스 러브'는 막판까지 4번 트랙인 '스카페이스(Scarface)'와 타이틀곡 자리를 두고 경합을 벌였다. '스카페이스' 역시 잘 만들어진 곡이고 안무까지 완성된 단계였지만 신화는 '차별점'을 원했다.

에릭='스카페이스'가 보여줄 수 있는 안무는 기존의 신화 이미지와 비슷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반면 '디스 러브'는 무대 구성에 파격적인 부분을 연출하면 임팩트가 클 거란 생각이 들었다.

이민우는 지난 3월 열린 15주년 기념 콘서트에서 "타이틀곡 악상이 머릿속에 떠올랐다"는 말로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높인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앨범에는 아쉽게도 그의 자작곡이 실리지 않았다. 2000년 발매한 정규 3집부터 꾸준히 자작곡을 앨범에 수록했기에 더욱 아쉬움이 남는다.

민우=이번 앨범 디렉팅을 총괄하다보니 시간적인 여유가 별로 없었다. 신경써야 될 부분이 많아서 작사만 하게 됐다. 콘서트 이후 곡을 쓰는데 조금씩 지연이 되면서 자작곡을 꼭 실어야겠다는 생각은 욕심이 아닐까 싶었다. '좀 덜어내고 전체적인 그림을 보자'는 맘으로 작업한 결과 이번 앨범을 위한 좋은 노래들이 나온 것 같다. 그때 떠올렸던 음악은 솔로 앨범이나 다음 신화 앨범에 나올 수 있다.

에릭=이번에는 타이틀곡 후보가 막판에 굉장히 많이 쏟아졌다. 데모 트랙만 8곡을 저에게 보냈다. 만약 타이틀곡 감으로 마음에 드는 곡이 없었다면 직접 작업을 했겠지만 좋은 곡들이 많아서 굳이 새로 시작하지 않았다.

정규 11집 '더 클래식(THE CLASSIC)'은 오는 16일 발매를 앞두고 있다. 멤버 모두 '역대 최고'라고 자신하는 이번 앨범은 신화가 '왜 신화인지' 다시 한 번 대중에게 각인시키는 기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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