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5대 신수종사업을 담당하는 그룹 미래전략실 산하 ‘신사업추진단’을 사실상 해체했다.
2일 삼성그룹 등에 따르면 최근 발광다이오드(LED), 자동차용 2차전지·태양전지, 바이오제약, 의료기기 등 5대 미래사업 발굴 관련 부서인 신사업추진단에 파견된 계열사 임직원을 대부분 기존 소속사로 복귀시켰다.
삼성은 신수종사업을 자체적으로 발굴, 육성하기보다는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키워나가는 방향으로 투자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사업추진단은 지난 2009년 삼성전자 신사업추진팀이 확대 개편되면서 만들어졌다. 이후 삼성은 이 추진단을 통해 ‘5대 신사업’에 2020년까지 23조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바 있다.
해체 이유에 대해 삼성 측은 신사업추진단의 당초 역할이 끝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삼성 관계자는 “신사업추진단은 신수종 사업 구상과 큰 틀의 계획을 짜는 것이 당초 임무였다. 각 신사업이 구체적인 사업화 단계에 접어든 만큼 앞으로는 해당 계열사에서 관련 업무를 맡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신사업에서 기대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실제 삼성이 신수종 사업을 선정해 본격적인 투자에 나선지 3년이 지났지만, 일부 성과를 제외하고 전체적으로 아직 제대로 자리를 잡은 사업은 없다는 것이 업계의 대체적인 평가다.
신사업추진단을 이끌어 오던 김순택 전 미래전략실장(부회장)이 지난해 일선에서 물러나면서 추진력이 다소 약해졌다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