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있다. 삼성전자 4분기 어닝쇼크 충격이 진정된데다 환율 변동성도 잦아들었기 때문이다. 내공이 생긴 것이다. 코스닥을 중심으로 한 개별주 랠리도 투자심리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경감되면서 증시의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 증시, 엇갈린 실적vs경기지표에 혼조마감 = 1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시는 엇갈린 경기지표와 기업실적으로 인해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64.93포인트(0.39%) 하락한 1만6417.01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2.49포인트(0.13%) 떨어진 1845.89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종합지수는 3.80포인트(0.09%) 오른 4218.69를 기록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은 1월 제조업지수가 9.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6.4는 물론 시장 전망치인 8.9를 모두 웃돈 것이다. 지수는 또 경기 위축과 확장의 기준선인 제로(0)를 8개월 연속으로 상회했다.
반면 기업실적은 대체로 저조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4분기 채권 트레이딩 수익이 악화하면서 순이익이 20%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다. 씨티그룹의 4분기 순이익은 26억9000만달러를 기록해 작년 같은 기간(12억 달러)보다 두배 이상 늘었지만 시장 전문가 예상치는 밑돌았다.
◇“BOJ 기점으로 엔저 진정…낙폭과대주 관심” = 전문가들은 지수의 반등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증시의 가장 큰 부담 요인이었던 엔저가 진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일본의 기대 인플레이션이 높아지고 있다”며 “엔화의 추가적 약세에 대한 투기적인 베팅도 축소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발표된 일본의 경상수지와 관련해서도 의도적인 엔화 약세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보다 부담이 크게 느껴지고 있다”며 “일본은행(BOJ) 통화정책 회의를 기점으로 추가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은 크게 완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지난해 낙폭이 컸던 종목에 관심을 가지라고 조언한다.
김형렬 교보증권 연구원은 “추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특별한 악재가 없다면 지난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종목들이 가격 회복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