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5조 대출재원 ‘낮잠’

입력 2014-03-1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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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굴릴 데 없어 한숨짓는 은행

은행권이 대출 재원은 늘고 있지만 마땅한 대출처를 찾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IBK기업은행은 5조원 상당의 대출 재원을 가지고 있지만 기업대출 수요가 줄어 돈 굴릴 곳을 찾지 못하고 있다. 또 금융당국이 가계빚 안정화를 위해 은행권에 가계대출 확대 자제를 권고한 만큼 가계대출을 늘리기도 어려운 형편이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이 올 경영전략의 화두로 수익성 제고를 외쳤지만 대출을 해 줄 마땅한 공급처가 없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경기침체 장기화로 우량 기업의 대출 수요가 급감한 반면 금융당국이 신용도가 낮은 중소기업 대출 확대를 요구하고 있어 수익구조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현재 5조원 가량의 대출재원을 가지고 있는 상태로 중소·중견기업 대출 여력은 충분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대출받을 기업을 찾기 힘든 게 현실”이라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들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시중은행 한 고위 관계자는 “현재 대출 재원은 넉넉하지만 소위 수익성이 있는 우량 기업은 대출을 권해도 받지 않고, 부실 위험이 높은 중소기업만 대출을 요구하고 있다”며“비용이 적게 드는 저원가성 예금 중심의 자금조달 계획을 세웠다”고 말했다

실제로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재무구조가 우량한 기업은 무리해서 대출을 받지 않고 있다. 반면 창업·벤처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독려하는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로 부실 위험이 높은 중소기업 대출은 대기 수요가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은행권은 수요 만큼 대출을 시행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 대기업 그룹의 잇따른 구조조정으로 이미 대규모의 충당금을 쌓아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시점에서 신용도가 낮은 기업에 대한 대출을 마냥 늘릴 수 없는 탓이다.

또한 금융당국이 가계생활 안정화를 위해 전 은행권에 가계대출을 자제할 것을 지시함에 따라 가계대출을 맘놓고 확대하기도 어렵다. 은행권의 주 수익원인 우량 기업과 가계대출 통로가 사실상 막힌 셈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수익성 제고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 뾰족한 대책이 없는 상황”이라며“중소기업 대출의 경우 향후 부실 발생시 은행의 자산 건전성이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선별적으로 취급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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