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시작해 FOMC로 끝난 8월 증시가 저물고, 9월이 다가오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이 내놓은 9월 증시 전망 자료를 종합해보면, '낙관도 비관도 쉽지 않은' 흐름으로 요약된다.
이번달을 장식했던 8월 FOMC 회의의 의사록은 추가적인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췄지만 동시에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도 부각시켰고, 이 때문에 30일 국내 증시도 '전강후약'의 모습을 보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러한 흐름속에 9월에도 경기둔화 우려와 각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여부가 여전히 시장의 중심에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하반기부터 회복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고 있는 기업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면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서정광 메리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각국의 추가금리 인상 여부, 트리플위칭데이에 따른 변동성, 3분기 기업실적 전망치 변동 여부 등이 9월 증시의 주요 쟁점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석현 교보증권 연구원도 "미국의 정책금리 동결에 따른 긍정적 모멘텀 약화와 함께 국내외 경제지표 둔화에 대한 우려가 추가 상승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향후 기업실적에 대한 하향 조정 과정에 따른 밸류에이션 부담도 예상할 수 있다"고 밝혔다.
결국 9월 주식시장은 하반기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하는 강세장이라기 보다는 연말로의 진입을 앞둔 전초전 성격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증권사들이 예상하는 9월 코스피지수 예상치도 1400선 도달을 예상한 곳이 두 곳(삼성, 푸르덴셜) 정도에 불과할 만큼, 강세를 확신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박석현 연구원은 "상승기조를 본격화하는 강세장이 되기 보다는 4분기로 예상되는 상승기조 복귀에 앞서 준비 단계를 거치는 등락 과정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강세와 약세를 점치기 쉽지 않는 9월 증시를 앞둔 길목에서는 경기에 민감한 업종보다는 상대적으로 외부 영향을 덜 받고 최근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자산주, 턴어라운주, 연말 배당주 들을 느긋하게 노리는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9월 증시에서는 발빠른 토끼보다는 느긋한 거북이의 입장에서 '턴어라운드의 신뢰성과 자산가치의 우수성' 조건을 충족하는 종목에 대해 장기투자 하는 것이 보다 확실한 방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