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은행수신 잔액 증가 규모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배 수준에 육박했다. 법인의 단기투자금융(MMF) 수시입출 제한에 따라 단기 투자를 위한 자금이 특정금전신탁에 몰렸기 때문이다. 또한 은행들도 치열한 외형경쟁을 하면서 대출재원 마련을 위한 자금 조달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6년 상반기 중 은행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은행수신(예금+금전신탁+CD, RP, 표지어음+금융채) 잔액은 885조 4450억원으로 상반기 중에만 62조2810억원(7.6%)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증가액 34조2700억원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며, 지난해 하반기 21조8240억원에 비해서는 3배 정도에 달하는 수준이다.
수신 종류별로는 예금보다는 금전신탁과 금융채 발행이 크게 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전신탁은 법인 MMF의 수시입출 제한으로 단기성 자금이 몰리면서 특정금전신탁을 중심으로 13조4000억원 급증했다. 특정금전신탁은 지난해 상반기에는 잔액이 1854억원 정도 늘어났으나 올해 상반기에는 15조1900억원이 크게 증가했다.
특정금전신탁은 고객이 채권 등 운용 자산을 직접 지정해서 원하는 금액만큼 투자하는 실적 배당 상품으로 올해 상반기에는 3개월 미만 단기성 투자자금이 많이 몰린 것으로 추정된다.
대출 재원 마련을 위한 은행의 금융채 발행도 크게 늘었다. 금융채를 통한 수신 잔액은 올 상반기에 26조3000억원 늘어났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24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었다.
예금 잔액 역시 14조6450억원(2.7%) 증가해 지난해 상반기의 증가액 12조8490억원(2.4%) 보다 2조원 가량 늘어났다.
한편 지난 2004년 이후 감소세에 있던 은행 수신 계좌수도 올해 상반기에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 6월말 현재 은행수신 계좌수는 일부 은행들의 신상품 출시 영향으로 지난해 말 대비 322만좌 증가한 1억6296만좌를 기록했다.
정기예금의 계좌당 금액은 3044만원으로서 전년말 2954만원에 비해 90만원 증가했다.
계좌당 5억원을 초과하는 주요 수신 상품의 거액계좌 변동 추이를 보면 저축성예금의 경우 계좌수 기준으로는 6만8250좌, 금액기준으로는 198조400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계좌수는 2200좌(3.3%), 금액은 16조5190억원(9.1%) 증가했다.
또 금전신탁은 8470좌, 30조3540억원으로, 거액계좌의 비중이 높은 특정금전신탁을 중심으로 전년말에 비해 각각 1090좌(14.8%), 6조3510억원(26.5%) 증가했다.
양도성예금증서(CD)는 7970좌, 58조6310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각각 300좌(3.9%), 1조7230억원(3.0%)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