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청와대는 양천식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을 수출입은행장에 내정했다. 이에 따라 후임 금감위 부위원장 후보가 누가 될 것인가에 금융권 및 관가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부위원장이 내부 승진으로 될 것인가, 아니면 지역 안배와 보은에 따른 외부 인사가 올 것인가를 놓고도 설왕설래하고 있는 상태다. 특히 그 동안 윤증현 금감위원장이 금감위 인사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번 인사에 윤 위원장이 힘이 얼마나 발휘될 것인가도 관심사다.
내부 승진 후보군으로는 윤용로 증선위 상임위원, 이우철 금감원 부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윤용로 증선위 상임위원은 행시 21기로 금감위 공보관, 정책2국장 등을 역임했다. 2002년부터 금감위에서 근무해 왔기 때문에 내부 승지 차원에서 가장 유력한 후보 중 한명이다.
이우철 부원장은 행시 18회로 윤 위원보다 선배다. 98년부터 금감위에서 재직하면서 감독정책2국장을 지냈으며, 노무현대통령 인수위원회 수석전문위원, 금감위 상임위원, 증선위 상임위원 등을 역임하다가 지난해 금감원 부원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오랫동안 금감위에 근무 내부 승진 대상자로 분류되고 있다.
그러나 양천식 부위원장이 내부 승진이었다는 점에서 이들을 부위원장으로 선임하는 데 걸림돌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외부 영입 인사로는 문재우 금감위 상임위원,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 등이 거론되고 있다.
행시 19회인 문 상임위원은 현재 금감위에서 일을 하고 있지만, 지난해 12월에 옮겨온 만큼 외부 인사로 분류된다. 특히 문 상임위원은 전북 김제 출신으로 윤 위원장이 경남 마산이 고향인 만큼 지역 안배 차원에서 유력 후보로 꼽히고 있다.
노무현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전문위원, 열린우리당 수석전문위원 등 현 정권과 친분이 있다는 점도 강점이다.
김석동 재경부 차관보는 행시 23회로 거론되고 있는 후보군 중에서 가장 젊다. 외환위기 당시 재경부 외화자금과장으로 금융정책실장이었던 윤 위원장과 함께 일을 했다는 점, 금감위 감독정책1국장 등을 역임했다는 점에서 역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김 차관보는 금감위 감독정책1국장 시절 외환은행 매각의 핵심세력이었다는 점, 박대동 현 금감위 정책1국장보다 다소 어리다는 점 등이 약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 후보 외에 배려 차원에서 방영민 금감원 감사(행시 17회), 지역 안배 차원에서 전북 김제 출신인 김성진 재경부 국제업무정책관 등도 거론되고 있다.
현재 윤증현 금감위원장은 금융감독 협력 증진과 동북아 허브 구축사업 홍보를 위해 지난달 31일 출구했다. 윤 위원장은 홍콩, 태국 싱가포르 등을 방문하고 오는 7일 귀국할 예정이다.
양천식 수출입은행장 내정자가 조만간 취임할 예정인 만큼 귀국 후 바로 후임자를 선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윤 위원장이 동남아 3개국을 방문하면서 어떤 인물을 마음에 담고 와 청와대와 협의를 할 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