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현실정치를 반영한 드라마로 주목받았던 어셈블리(KBS, 2015.7~2015.9)에 우리 정치에서는 보기 드문 장면이 나왔었다. 주인공인 ‘국민진상’ 진상필(정재영)이 부적격자의 국무총리임명을 막기 위해 혼자 필리버스터를 벌여 국회 회의장에서 25시간에 달하는 발언을 하는 모습이었다. 정말 드라마 같은 장면이었다.
실제로 2010년의 미국
수요미식회가 시드니를 찾아갔다. 아름다운 풍경보다 먼저 다가온 것은 요리에 대한 그들의 접근방식이었다.
우리는 ‘맛집’에 익숙하다. 사람들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는 곳, 일단 먹어봤을 때 느낌이 오는 곳, 그곳이 맛집이다. 독특한 인테리어, 유명인이 다녀간 증거로 남겨 놓은 사진 같은 것들도 맛집의 요소 중 하나다.
시드니의 맛집은 여기에 하나를
우선 질문을 던져보자. 양안관계와 중국 내 한류에 파문을 일으킨 이른바 ‘쯔위 사건’. 이 사건의 올바른 명칭은 ‘쯔위 사건’일까? 사건의 이름을 부를 때, 그 본질이 드러난다.
나는 이 사건의 핵심적인 책임이 쯔위에게 있다고 보지 않는다. JYP엔터테인먼트라는 기업이 이번 사건의 핵심에 있다. 그러므로 일단 JYP사태라고 호명하고자 한다.
이번 사태
2016년이 시작되고 아직 보름이 채 지나지 않았다. 그러나 벌써 두세 달은 지난 것 같은 피로감이 든다. 중국 증시에서 출발한 악재와 저유가, 환율의 널뛰기와 테러, 북핵 같은 대외적인 조건들로 인해 우리 경제는 앞날을 예측하기 힘들게 되었다. 그나마 예측이 되는 것이 있다면, 이제 저성장은 우리 경제의 숙명이라는 사실 정도다. 기업의 경영 환경 역시 밝
페이스북의 주커버그가 통 큰 기부를 할 것이라는 점은 어느 정도 예견이 되었다. 그러나 일반적인 기부 방식이라 할 수 있는 자선재단에 대한 기부, 자선재단 설립과 다른 방식을 택할 것이라는 점은 쉽게 예측할 수 없었다.
요즘은 적지 않은 사람이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함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세상을 변화시키기 위해 시도되었던 방
11월 25일은 개발원조의 날이다. 한국국제협력단(코이카)은 이번 주를 개발협력주간으로 지정했다. 이번 개발협력주간은 예년에 비해 더 의미가 있다. 바로 올해, UN개발정상회의에서 각국 정상들이 지속가능한 개발목표(SDGs)에 합의했기 때문이다. 또 올해는 코이카의 민관협력이 20주년을 맞이한 해이기도 하다.
민관협력은 국제개발협력에서 중요한 화두다.
한파 없이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언론에선 이번 수능의 난이도에 대해 분석하고 있다. 서울대에 가기 위해 필요한 점수가 몇 점인지에 대한 예측도 나온다.
시중에 떠도는 시험문제를 보고 있자니, 문득 질문이 떠오른다. 이 문제들을 잘 푸는 것과 아이들의 삶이 행복한 것 사이의 상관관계는 얼마나 될까? 아이들은 이 문제들을 잘 풀면 자신의 삶이 나아질
기업사회공헌, 일반인에겐 아직 친숙하지 않은 개념이다. 과거엔 기업이 기업활동으로 발생한 ‘이익의 일부’를 기업 ‘이익과 무관하게’ 사회발전을 위해 사용하는 것을 사회공헌이라고 불렀다. 장학사업, 복지시설이나 단체, 비영리조직에 대한 기부와 임직원 봉사가 전통적인 사회공헌의 방식이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개념이 조금 바뀌었다. 일단 사회공헌에 사용되는
인류의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서는 경제의 성장과 인간의 개발, 환경의 보전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전 세계적으로 기업경영의 이정표로 제시되고 있는 ‘지속가능한 성장’의 핵심이 여기에 있다. 이런 의미에서 인간과 자연과의 관계에 대한 이해, 지속가능한 발전과 삶을 목표로 제시하는 환경교육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과 맞닿는 부분이 있다.
환경교육의
정말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이 필수인 시대가 되었다. 필수 정도가 아니라 생존과 직결된 문제가 됐다. 폭스바겐의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무시하거나 외면했던 기업이 겪을 수 있는 위기의 수준과 그 파괴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폭스바겐 사건은 여타의 자동차 스캔들에 비해 특히 의미심장하다. 이 사건이 폭스바겐만이 아니라 자동차
세계대전 이후 처음일 것이다. 국제 사회가 난민 문제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일은 근래에 없었고, 앞으로도 많지 않을 것이다. 주검이 되어 해안에 떠밀려온 세 살 꼬마 쿠르디의 사진, 사선을 넘어서는 순간 헝가리 카메라 기자의 발에 걸려 넘어졌던 압둘 모센과 자이드가 스페인에 자리를 잡게 된 기적 같은 이야기들이 세인의 입에 오르내린다. 전 세계 곳곳에서
한 장의 사진이 세상을 바꿀 수 있을까?
물론 가능하다. 대표적인 예가 1996년 라이프지에 실렸던 열 두 살 파키스탄 소년의 사진이다. 이 소년은 작은 손으로 축구공을 꿰매고 있었다. 하루 종일 바느질을 해서 소년이 받는 돈은 시간 당 6센트.
라이프지의 보도가 나간 이후 나이키는 전 세계적인 불매운동의 대상이 됐다. 이를 계기로 나이키는 공급망에
영화 이 누적 관객 수 1천만 명을 돌파할 기세다. 영화 이 8월 15일 천만관객을 돌파했으니, 만약 베테랑이 이번 주말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다면, 우리는 한 달 사이에 두 편의 천만 관객 영화를 보게 된다.
흥행에 성공한 두 영화에는 공통점이 있다. 사회적인 문제를 정면에서 파고든다는 점이다. 은 청산되지 않은 역사문제를, 은 재벌의 비윤리성을 다루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러나 관심이 높아진 것만큼 인식이 개선되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인권경영은 특히 그렇다. 노동조합 설립을 막는다는 목적으로 진행되는 직원 사찰 사건이나, 우리나라의 기업 문화로 자리 잡은 성, 학력, 장애에 대한 차별 등은 우리 기업이 넘어서야 할 당면 문제들이다. 특히 ‘현대판 음서제’라며 비판받고 있
노인빈곤, 청년실업, 저출산, 높은 자살율. 한국 사회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다. 사회 문제를 해결해야 할 책임은 일차적으로 정부에 있다. 여기에 더해 사회적기업, 협동조합, 비영리단체 등이 주도하는 새로운 문제해결 방식도 등장하고 있다. 그리고 기업사회공헌도 사회 문제 해결의 한 축을 맡고 있다. 사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생태계가 조성된 셈이다.
삼성과 엘리엇의 전면전이 막을 내렸다. 겉으로 드러나는 결과를 요약하자면 ‘1라운드는 삼성의 완승’이다. 그러나 삼성을 포함한 한국의 기업들에겐 여러 가지 숙제를 남긴 승리였다. ‘벌처펀드, 먹튀펀드에 맞서 국부를 지키자’는 논리는 예상 외로 국민들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지 못했다.
오히려 국민연금이 삼성의 손을 들어주었을 때 분노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최근 비영리단체(NPO)들 사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유행 중 하나는 ‘영리조직의 방식을 배우는 것’이다. 조직의 성과를 도출하고, 인사평가의 방식을 개선하고, 모금을 위한 마케팅 전략을 구상하는 것들이 그 내용이다.
이런 유행에 대한 분석들은 다양하다. 시대적으로 하이브리드가 ‘대세’이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고, 비영리조직에 영리조직 출신의 간부가 늘
지난 2-3년 동안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구었던 문제들 중 기업의 비윤리경영이나 권력남용 문제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지고 있다는 신호다. 기업에게 우리 사회가 요구하는 것은 더 이상 제품의 경쟁력이나 가격에 국한되지 않는다. 기업이 일자리 창출, 법률 준수는 물론 사회 전체의 이익에 기여
우리 사회에 전문 모금 단체가 생기고 기부 문화가 형성된 이래로, 우리는 기부의 ‘양적 성장’에 골몰해왔다. 정부 주도로 진행되는 복지에는 늘 시스템의 한계가 있었던 만큼, 복지의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한 민간의 노력은 절실했다.
기부와 모금에 있어 양적 성장의 견인차는 기업의 사회공헌사업이다. 전경련이 2014년 발간한 사회공헌백서에 따르면 주요기업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