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상승 마감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2원 오른 1098.4원에 거래를 마쳤다. 3일째 총 13.9원 올랐다.
이는 미국 연방준비제도 위원의 매파적 발언과 경제지표 호조로 기준금리 조기 인상 기대가 형성, 달러화가 강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26일(현지시각)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올 여름 연준이 금리를 인상할 수 있도록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통화정책회의 성명서에서 ‘인내심(patient)’ 단어를 삭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같은 날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 총재는 비즈니스 네트워크와의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여건이 연준이 올 여름 또는 가을에 금리를 시작할 수 있는 신뢰를 주고 있다”고 밝혔다.
미 지표를 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한달 전보다 0.7% 떨어졌으나 근원 CPI는 0.2% 증가해 예상을 상회했다. 1월 내구재 주문은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어 전달보다 2.8% 증가하는 호조를 보였다. 다만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1만3000건으로 전주보다 3만1000건 늘어 고용시장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하지만 2월 마지막 거래일인 만큼 수출업체 달러매도 물량 유입이 이어지며 원‧달러 환율의 상단을 제한했다. 환율이 이날 5.7원 상승한 1102.9원에 출발했으나 오름폭이 축소된 것은 이런 배경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국 현지시간으로 이날 발표되는 4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수정치에 대해 경계감을 유지하고 있다.
정경팔 외환선물 시장분석팀장은 “달러화 가치가 추세적 상승을 보이려면 내달초 발표하는 2월 미 고용지표에서 임금 상승률이 인상적이어야 하고 이를 배경으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강력한 통화정책 정상화 의지가 나타나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이날 오후 3시 외환은행 고시 기준 0.77원 내린 100엔당 921.63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