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ㆍ엔 환율 추이. 6일 123.13엔. 출처 블룸버그](https://img.etoday.co.kr/pto_db/2015/11/20151108143149_747838_500_213.jpg)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오는 12월에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는 견해가 확산하고 있다. 이에 미국 채권 금리가 오르고 기관투자자와 헤지펀드 돈이 달러화에 모이기 시작하면서 일본 엔화 약세가 가속화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신흥국 경기둔화 등 리스크는 여전하지만 달러ㆍ엔 환율이 125엔으로 치솟을 것이라는 관측이 커지고 있다. 또 엔저에 따른 기업 실적 개선 기대로 일본증시 강세를 기대하는 투자자도 많아졌다. 일본증시 닛케이225지수 2만선을 목표로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한 일본 은행 외환 딜러는 “연준의 12월 금리인상은 틀림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난 6일 나온 미국의 지난 10월 고용통계가 시장 예상을 크게 웃돌면서 달러ㆍ엔 환율은 단숨에 1엔 이상 올라 2개월 반 만에 123엔대를 기록했다. 고용통계가 발표되고 나서 몇 시간 만에 환율이 원래 수준으로 돌아가지만 이번에는 엔화 약세ㆍ달러 강세 흐름이 이어졌다.
이미 재닛 옐런 연준 의장과 스탠리 피셔 부의장 등 연준 고위간부가 지난 4일 잇따라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있음을 표명했다. 이어 고용지표까지 서프라이즈를 연출하면서 미국 선물시장 트레이더들은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을 약 70%로 높였다.
엔화 약세를 주도하는 것은 헤지펀드 등 투기 세력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의 선물 거래에서 엔화를 매도해 달러화를 매수하는 규모가 지난 3일 기준 5473억 엔(약 5조1300억원)으로 2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여전히 올해 정점인 지난 6월과 비교하면 절반에 못 미치기 때문에 엔화 매도 움직임이 앞으로 더 커질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에 상당수 전문가가 달러ㆍ엔 환율 예상치를 125엔 이상으로 잡는 것이다.
엔저는 수출 관련 종목 실적에 순풍이 되고 방일 외국인 수요를 통해 내수 관련 종목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증시 강세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다이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수출주와 소비 관련 내수주가 전체 증시 랠리를 이끄는 두 개의 기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닛케이지수는 지난 6일 1만9265선으로 2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