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M&A중] 글로벌 제약업계 대형 M&A로 재편…한국은?

입력 2016-01-03 19:5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최근 글로벌 제약업계에서 역대 가장 큰 인수합병(M&A)이 이뤄진 가운데 국내서도 제약사들 간의 합종연횡이 활발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일 파이낸셜타임스(FT) 등에 따르면 세계 M&A 규모는 지난해 약 4조6000억달러(5413조원)로 집계,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미국 제약사 화이자가 작년 11월 엘러간을 1500억달러(약 173조원)에 인수한 것이 주된 영향을 미쳤다. 화이자는 발기부전 치료제 ‘비아그라’, 앨러간은 주름제거 치료제 ‘보톡스’로 유명하다. 화이자는 이번 제약업계 최대 규모의 M&A를 통해 스위스의 노바티스를 제치고 글로벌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이렇게 글로벌 제약사들은 성장 전략으로 M&A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왔으며 최근에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런 흐름 속에 국내 제약업계도 M&A를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고조되고 있다. M&A에 보수적이던 국내 제약사들도 심화되는 ‘약값인하’와 ‘리베이트 규제’ 속에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M&A로 서서히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웅제약이 지난해 5월 한올바이오파마를 인수한 것이 그 예다. 독자적인 신약 개발보다는 안정적인 영업망을 바탕으로 외형을 키워온 대웅제약이, R&D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이 탄탄한 중견 제약사인 한올바이오파마를 인수함에 따라 약점으로 꼽혔던 신약개발 능력을 단번에 보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윤재승 대웅제약 회장 체제로 2014년 9월 세대교체가 이뤄진 이후 기존의 보수적인 경영 방식에서 벗어나 M&A에 전향적으로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또 국내 제약업계 수출 신화를 다시 쓴 한미약품이 M&A 시장에 뛰어들 것으로 점치고 있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기술수출로 7조5000억원대의 계약을 따냈다. 이에 따라 M&A 시장에서 쓸 총알을 충분히 장전할 수 있게 됐다.

또한 한미약품의 지주사 한미사이언스는 작년 11월 M&A와 위기관리 전문가인 김재식 부사장을 새로운 재경본부장(CFO)으로 영입했다. 김 부사장은 한미약품으로 오기 전 대웅제약에서 경영관리와 일반의약품(OTC) 본부장을 역임했는데, 당시 M&A 경험이 미미했던 대웅제약에서 한올바이오파마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에 따라 한미약품이 7조원대의 자금으로 신약 파이프라인을 도입하고 제약 바이오 업체 M&A에 나설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김태희 현대증권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작년 수출대금은 국내 대부분의 바이오 및 의료기기 업체를 인수할 수 있는 액수”라며 “강점을 보이는 항암제 및 당뇨치료제의 파이프라인을 도입할 수 있고, 빅파마 최대 관심사인 차세대 항암면역치료요법인 CAR-T 기술을 도입해 CAR-T 전문 업체로 거듭나는 것도 불가능한 얘기가 아니다”고 내다봤다.

국내 제약업계 M&A는 더욱 늘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400여개가 넘는 제약사들 중에는 정부의 과보호 아래 부실한 제약사가 많다”며 “글로벌 제약사들처럼 국내 제약사들도 M&A를 통해 덩치를 키우고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는 게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이베이, 3월부터 K셀러에 반품·환불비 지원 ‘리퍼제도’ 시행
  • 공차, 흑당에 대만 디저트 ‘또우화’ 퐁당…“달콤·부드러움 2배” [맛보니]
  • [유하영의 금융TMI] 가계대출 관리, 양보다 질이 중요한 이유는?
  • 대통령실·與 “탄핵 집회 尹부부 딥페이크 영상...법적대응”
  • “성찰의 시간 가졌다”...한동훈, ‘별의 순간’ 올까
  • 매력 잃어가는 ‘M7’…올해 상승률 1% 그쳐
  • '나는 솔로' 11기 영철, 특별한 인증 사진 '눈길'…"文과 무슨 사이?"
  • 떠난 하늘이와 우려의 목소리…우울증은 죄가 없다 [해시태그]
  • 오늘의 상승종목

  • 02.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46,113,000
    • -0.7%
    • 이더리움
    • 4,031,000
    • -1.03%
    • 비트코인 캐시
    • 493,200
    • -2.72%
    • 리플
    • 4,078
    • -2.63%
    • 솔라나
    • 285,200
    • -2.99%
    • 에이다
    • 1,157
    • -2.94%
    • 이오스
    • 948
    • -4.24%
    • 트론
    • 366
    • +2.52%
    • 스텔라루멘
    • 515
    • -3.01%
    • 비트코인에스브이
    • 59,350
    • -0.17%
    • 체인링크
    • 28,130
    • -1.64%
    • 샌드박스
    • 590
    • -1.9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