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 10명 중 약 7명이 일단 취업부터 하고 보자는 생각에 비정규직 취업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포털 커리어는 24일 "구직자 1415명을 대상으로 '비정규직으로 취업할 생각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 66.7%가 '그렇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비정규직으로 취업하려는 이유로는 '고용형태보다는 취업이 더 급해서'라는 응답이 35.1%로 가장 많았으며 ▲경력을 쌓을 수 있어서(31.5%) ▲정규직 전환 가능성이 있어서(20.8%) ▲일에 대한 스트레스나 간섭을 덜 받을 수 있어서( 5.0%) ▲이직시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4.2%)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이에 반해 비정규직으로 취업하지 않으려는 이유를 살펴보면 37.2%가 '고용불안에 시달려야 해서'를 꼽았다.
이외에도 ▲정규직과 차별대우를 받아서(36.1%) ▲상대적으로 연봉이 낮아서(11.9%) ▲고용특성상 업무영역에 한계가 있을 것 같아서(6.5%) ▲이직시 경력을 100% 인정받지 못할 것 같아서(4.7%)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구직자들은 기업이 비정규직 채용을 늘리는 이유에 대해 '정규직보다 낮은 인건비 때문', '구조조정이 용이해서' 등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비정규직 채용에 있어 가장 시급하게 개선돼야 할 점은 '고용상태의 안정성 확보'가 45.3%로 가장 많았으며 ▲정규직 대비 낮은 연봉문제(33.0%) ▲열악한 복리후생 문제(14.3%) ▲사원교육 및 경력개발 기회 제공(5.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경력구직자 472명을 대상으로 '비정규직 취업경험 여부'에 대한 조사결과 무려 80%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 중 정규직으로 전환된 비율은 12.2%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커리어 김기태 대표는 "인건비 절감과 인력운영의 신축성 등으로 비정규직 채용이 늘고 있지만 비정규직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비정규직 사원의 근로의욕을 높이기 위해서는 비정규직에 대한 고용안정과 처우개선 등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