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예상 밖의 성적을 거두면서 한국은행의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도 덩달아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2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6년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에 따르면 3분기 GDP는 390조2539억 원으로 전 분기보다 0.7% 성장했다. 지난 2분기보다 0.1%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당초 시장에서는 3분기 경제성장률을 0.4~0.7%로 내대봤다. 하지만 국내총생산이 예상치를 넘어서면서 한은의 연간 성장률 목표치 2.7%에도 성큼 다가섰다.
정규일 한은 경제통계국장은 “산술적으로 4분기에 0.3% 성장률만 기록하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2.7%는 무난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이와 함께 한은의 연내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도 축소됐다. 가계부채 증가세와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설이 힘을 받으면서 한은은 연내 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양하기에는 부담스러운 입장이었다. 하지만 경제성장률이 예상경로대로 움직이면서 금리를 내려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는 중압감에서도 다소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윤여삼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3분기 GDP 0.7%는 예상보다 잘나온 수치다. 연간성장률 2.7% 달성에 대한 기대치는 높아졌다”며 “아울러 연내 정책 금리 인하 기대는 소멸된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 역시 “3분기 경제성장률은 예상한 수준으로 나왔다”고 평가하면서 “경제 지표만으로 판단할 때,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은 낮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3분기 경제성장률 자체로 한은의 금리 결정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는 주장도 있다. 이들은 4분기 경기 부진이 우려되는 데다, 한은의 기준금리 결정에는 글로벌 정치ㆍ경제 불확실성 등 외부 요인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신얼 현대증권 연구원은 “3분기 경지제표가 기술적으로 반등했다는 부분에서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볼 수 있다”면서도 “다만 GDP만으로 금리 인하 여부를 단정 짓기는 어렵고, 미시와 거시 경제 상황 전체를 모두 확인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오창섭 한국투자 연구원은 “문제는 4분기다. 4분기 경기하방압력이 심화되고 있어, 지금 당장 한은이 금리 인하에 나선다고 해도 이상한 상황은 아니다”면서 “하지만 연내 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진 것은 국내 경기 여건보다는 미국의 12월 금리 인상과 대선 등 외부적 불확실성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