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의들은 평소 꾸준히 운동을 하지 않던 사람이 갑작스런 근력운동을 무리하게 하게 되면 근육과 관절에 심각한 이상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한다. 특히 평소에 가벼운 허리 통증이 있던 이들은 야외 활동 후 통증이 조금이라도 심해질 경우 반드시 척추의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 무거운 배낭을 매고 산에 오를 때 허리에 압박이 커져 발생하는 통증 역시 급성 요추부 염좌, 요추 디스크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산행 중에 갑작스런 통증이 나타난다면 바로 산행을 멈추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다. 그래도 통증이 가라앉지 않는다면 병원을 찾아 증상에 맞는 치료를 받아야 한다. 도수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적용한 물리치료를 통해 근막을 이완시키고 혈액순환을 촉진하여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특히 가을철 새벽등산 후 허리통증이 심화된 경우에는 척추 주변의 근육과 인대가 긴장해 뼈와 신경조직에 부담을 주는 상태일 수 있다. 회복이 더딘 중∙장년층의 경우 이런 증상을 방치하면 인대와 근육이 늘어나 염증이 발생하는 요추부 염좌로 발전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가 당부된다.
유재규 양•한방협진 누리병원 원장은 “가을철 산행 후 생긴 허리통증은 가볍게 생각했다간 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근육통이 2일 이상 지속된다면 반드시 전문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허리디스크, 급성요통 등으로 치료가 필요한 경우에는 비수술적 치료요법을 통해 빠르게 통증에서 벗어날 수 있으므로 치료는 미루지 않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물리치료, 도수치료, 도수감압치료 등의 비수술적 치료 요법은 짧은 치료기간과 후유증을 최소화한 것이 장점이다. 도수감압치료의 경우 기존 물리치료와 기계적 치료를 결합하여 시행되는 치료로 신경과 근육, 척추골격계의 상태를 파악하여 교정하는 과정을 통해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다.
등산으로 인한 허리 통증, 척추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올바른 산행 방법에 대해서도 알아두는 것이 좋다. 등산은 자신의 체력과 건강상태를 고려해 시간을 정해두고 하는 것이 좋으며, 첫 산행은 3시간을 초과하지 않도록 한다. 척추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산행 전∙후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근육의 긴장을 풀어주도록 하고, 산을 오르내릴 때는 발바닥 전체로 땅을 정확하게 밟고 지면에 수직으로 힘이 가해지는 자세로 이동하는 것이 허리 부담을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