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 주도의 코스닥시장 활성화 정책에 힘입어 중소형주가 강세를 기록하면서, 관련 펀드들도 고공행진 중이다. 특히 코스피지수가 지난 2일 2560선을 돌파한 후, 고점다지기에 들어가면서 코스닥 시장까지 온기가 확산될 것이란 기대감도 그 어느 때보다 높다.
한국펀드평가 펀드스퀘어에 따르면, 중소주식형 펀드는 지난 10일 기준 1주일 수익률로 1.30%를 기록해 국내주식형 공모펀드 중 섹터주식형(1.95%) 다음으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0.12%) 수익률을 1.42% 상회했다.
개별 펀드 중 수익률 1위 펀드는 우량 저가주 투자전략을 구사하는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자]1(주식)A1’로 성과가 4.27%에 달했다. 이 펀드는 정보기술·건강관리 업종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있다. 특히 테스와 SKC코오롱PI, 에스티아이, 코오롱인더, 덴티움, 휴젤, 메디톡스 등 투자비중 상위 종목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르며 펀드 수익률 제고에 기여했다.
이 외에도 ‘프랭클린중소형주[자](주식)C-F’(2.30%)와 ‘IBK중소형주코리아[자](주식)C-Ce’(2.25%), ‘삼성중소형FOCUS[자]1(주식)(A)’(2.21%), ‘메리츠코리아스몰캡(주식)C-A’(2.12%) 등이 2~5위를 차지했다.
시장에선 문재인 신정부 출범 직후부터 이어진 중기 지원 기대감이 최근 금융당국의 지침으로 연결되면서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앞서 금융위원회는 10월 19일 코스닥시장 활성화 방안의 일환으로 △공적 자금을 활용한 코스닥 투자 확대 유도 △상장요건 완화 △코스닥 투자자 세제 혜택 등을 제시했다.
특히 시장 이목이 집중된 부분은 국내 자본시장 큰손인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 기대감이다. 국민연금의 투자집행 금액은 지난 6월 기준 약 120조 원으로, 이 중 119조 원을 유가증권시장, 2조 원을 코스닥시장에 투자했다. 국민연금의 코스닥 투자 비중이 10%만 되도 총금액이 12조 원으로 늘어나 10조 원가량이 순유입된다. 9월 말 현재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외국주 포함 4조4467억 원에 불과하다.
조현목 신한금융투자 스몰캡팀장은 “최근 코스닥시장의 강세는 국민연금의 중소형주 투자 확대 기대감이 증시에 선반영된 결과로 보인다”면서 “최근 언론보도를 종합해보면 10% 가량을 투자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상당한 자금의 추가 유입 가능성을 의미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