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된지 2년이 넘어섰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퇴직연금의 가입자는 50만명에 계약건수 3만2942건, 적립금은 2조7550억원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이런 외형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퇴직연금제도에 대한 근로자들의 관심과 이해는 그리 높지 않은 실정이다.
현행 퇴직보험, 퇴직신탁제도가 2010년까지 존속되고 2011년부터는 모든 기업이 퇴직연금제도를 도입해야 하지만 여전히 일반인들의 관심은 높지 않으며, 퇴직연금을 도입한 사업장의 경우에도 적립금 운용에 있어서 회사가 정한 방식 그대로 방치해 놓고 있는 경우가 많다.
또한 퇴직연금은 적립금 특성상 가입기간이 퇴직시점까지 지속적인 운용이 필요한 초장기 상품이기 때문에 퇴직연금펀드 선택에 있어서도 신중한 선택 및 초기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삼성투신운용 퇴직연금팀의 김성준 팀장은 "퇴직연금펀드를 고르는 첫번째 기준으로 수익률이 아닌 투자 철학이 있는 운용사 선택"이라고 말하며 "최적화된 운용 역량 및 전담인력의 여부도 확인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즉, 뚜렷한 투자 철학이 있는 운용사에 맡겨야 시장 변동에 상관없이 장기적이면서도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으며, 운용 능력이 부족한 운용사의 경우는 시장 상황에 따라 한 해는 반짝 수익을 낼 수 있어도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익률을 내기는 힘들다는 말이다.
하지만 퇴직연금제도가 도입된지 2년이 넘었지만 퇴직연금제도의 저변확대에 대응하기 위한 조직개편 및 인력양성은 아직도 미흡하다는 것이 업계관계자의 공통된 지적이다.
현재 퇴직연금 전담부서를 갖추고 있는 곳은 50여개 운용사 중 불과 3개 운용사에 불과하다. 그나마 지난해까지는 삼성투신운용과 미래에셋 2곳에 불과했지만, 얼마전 한국운용에서 전담부서를 만들면서 3개 운용사로 늘어났다.
김 팀장은 "퇴직연금 운용노하우는 단기간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만큼,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해를 거듭할수록 장기적인 운용철학과 전담부서의 노하우가 축적된 대형운용사로 자금이 몰릴 것"이라며, "삼성투신은 자산운용업계 최상의 LT(Long Term)주식운용인력 및 연기금 운용 노하우를 활용해 퇴직연금펀드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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