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외 증시 변동성이 커지면서 ‘목표전환형 펀드’에 자금이 몰리고 있다.
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말 기준 목표전환형 공모펀드 설정액은 1조3000억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6년 말(1조1000억 원) 대비 520.8% 급증한 것이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2011년 설정액 1조 원을 기록한 이후 감소세를 이어가다 지난해 신규 설정이 늘어나며 설정액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지난해와 올들어 신규 설정 증가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지난 한해에만 총 89개가 새로 설정됐다. 직전 해인 2016년 8개에 그친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 1월 한 달 사이에만 7개가 새로 설정됐다. 1000억 원대 대형 펀드도 3개나 등장했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설정 당시 만기와 수익률을 정해놓고 사전에 설정한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보유주식을 처분하고 채권 등 안전 자산으로 전환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는 구조다. 보통 목표수익률이 5~8% 정도로 잡는다. 목표수익률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동시에 투자자들이 환매 타이밍에 대한 고민을 덜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 사이에서 최근 증시 조정에 대해 불안감이 커지면서 투자자산 변경을 통해 수익률 하락 방어가 가능한 목표전환형 펀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증시가 막판에 좋긴 했지만 그전까지는 박스권을 탈피하지 못하며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면서 “이에 대한 두려움이 목표전환형 펀드 인기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지수 변동요인들이 존재하는 현 상황에서 목표전환형 펀드에 대한 수요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목표전환형 펀드가 단기투자 자금 성격이 강해 이 펀드의 설정액이 커지면 그만큼 시장의 변동성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가 될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한 관계자는 “목표수익률에 도달하면 보유 주식을 파는 구조라 투자 기간이 짧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목표전환형 펀드 자금이 커진다는 것은 시장 측면에서 그만큼 변동성 요인이 커진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