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5일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의 일환인 코스닥벤처펀드의 출범으로 수급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있었지만, 미·중 무역분쟁에 대한 우려로 촉발된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지난 한 주 동안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711억 원, 155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반면 개인은 홀로 3935억 원어치 순매수했다.
◇윈팩, 시설투자 결정에 급등 = 반도체 메모리 후공정 전문업체인 윈팩이 지난 한 주간 62.74% 올라 시가총액 200억 원 이상 코스닥 상장사 중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4일 49억3000만 원 규모의 공장 증축 시설 투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자기자본 대비 14.87%에 달하는 규모다. 회사 측은 “반도체 세부공정 중 패키징(PKG) 생산라인 확장을 위한 공간 확보를 위한 시설 투자”라고 밝혔다.
미래SCI는 지난주 49.75% 올랐다. 이 회사는 6일 자본확충 등 재무구조 개선과 운영 확보 차원에서 40억 원 규모의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를 취득 후 재매각했다고 6일 공시했다. 거래 상대방은 이스라엘계 벤처캐피털인 요즈마그룹코리아 외 10인이다. 한국거래소는 주가 급등세와 관련해 미래SCI 측에 조회공시를 요구한 상태다.
전주부터 강세를 보였던 안트로젠은 지난주에도 40.20% 올랐다. 주가가 4거래일 연속 상승하자, 4일 거래소가 주가 급등과 관련해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튿날 회사 측은 “신주 인수를 통한 타 법인 출자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현재 세부 사항은 정해진 바 없다”고 말했다. 하나금융투자가 안트로젠을 코스닥벤처펀드 수혜주로 지목한 것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안트로젠과 함께 코스닥벤처펀드 수혜주로 지목된 삼천당제약도 지난주 27.25% 올랐다.
에이치엘비(38.37%)는 지난주에도 꾸준한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달 16일부터 단 하루를 제외하고 오름세를 보였다. 그 사이 주가는 109% 넘게 올랐으며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는 20위에서 6위로 뛰었다. 현재 이 회사의 시총은 3조5353억 원에 달한다. 에이치엘비는 합성수지선 건조, 구명정 제조 등 선박건조 업체이지만, 바이오 자회사 미국 LSK바이오파마의 성과가 두드러지면서 최근에는 바이오주로 인식되고 있다. 지난달 말 LSK바이오파마가 개발 중인 표적항암제 ‘리보세라닙’을 전이성 대장암 환자에게 투여한 결과 완전관해(외견상 질병이라고 판정할 수 없는 상태) 환자가 나왔다는 보고서가 발표됐다. 여기에 6일 두산중공업과 28억 원 규모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도 상승세를 유도했다.
오스코텍(26.28%)은 미국 암 학회인 ‘AACR 2018’을 앞두고 강세를 보였다. 이 회사는 유한양행과 공동으로 비소세포성 폐암 항암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이와 관련, 유한양행은 15일 암 학회와 6월 미국 임상암학회(ASCO)에서 임상 결과를 발표한다. 이 밖에 리드(43.64%), 유에스티(32.08%), 크레아플래닛(26.84%), 이지웰페어(26.33%) 등도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지난주에는 가상통화 관련주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SCI평가정보(-17.76%), 비덴트(-16.78%)가 ‘코인 사기’라는 악재 여파에 약세를 보였다. 서울 남부지검은 5일 투자자의 돈을 가로챈 혐의로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코인네스트’의 김익환 대표 등 4명을 체포했다. 국내 5위 규모의 가상통화 거래사이트 대표가 체포되면서 가상통화 관련주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졌다. 블록체인 활성화 수혜주로 주목받던 비즈니스온(-16.22%)도 간접 영향을 받아 지난주 하락세를 보였다.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되던 케이씨피드(-17.97%)는 4일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하자 하락세를 보였다. 이 외에도 네패스신소재(-22.43%), 한프(-21.91%), 디에스티로봇(-18.68%), 디에이테크놀로지(-17.77%), 비엠티(-15.66%) 등이 큰 낙폭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