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쥐 새우깡'과 '칼날 참치' 등 이물질 혼입으로 인해 국내 먹거리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자 수입식품이 인기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편의점 GS25는 '생쥐깡' 파동이 일어난 다음날인 이 달 18일부터 29일까지 전국 2950개 매장의 과자 매출을 분석한 결과, 수입 과자 매출이 이전보다 17.1%나 급증했다고 31일 밝혔다. 같은 기간 국내 브랜드 과자는 2.3% 신장하는 데 그쳤다.
GS25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수입 아이스크림과 수입 맥주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이물질 파동 이전에 비해 수입 아이스크림 매출은 15.5%, 수입 맥주는 6.3% 늘어났기 때문이다. 반면 국산 아이스크림 매출은 0.8% 신장에 그쳤고, 국산 맥주는 오히려 0.2%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 제조업체들의 식품에서 이물질이 계속 발견되자 좀 더 안전한 먹거리를 찾으려는 소비자들이 수입 식품 쪽으로 눈길을 돌렸기 때문으로 회사측은 풀이했다. 또 최근 여행이나 유학 등 해외를 다녀 온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수입 먹거리에 대한 거부감이 줄어든 것도 한 원인이다.
실제로 GS25에서 취급하는 수입 쿠키와 아이스크림 등 외국 브랜드의 상품 대부분은 미국과 유럽, 일본 등에서 수입한 제품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미국을 비롯한 외국의 경우 '제조물책임법' 관련 소송이 활성화 돼 있어 제조업체들이 패소하면 배상금액이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품질 관리가 철저한 편이다.
수입 식품 뿐 아니라 프리미엄 식품 매출도 덩달아 증가했다.
베니건스 스파게티 매출은 파동 이전보다 두 배 이상 늘었고 라면도 가격이 비싼 프리미엄 라면인 틈새라면, 공화춘, 황태라면 매출이 10.1% 신장했다. 빵 매출도 공장에서 제조된 일반빵은 2.9% 증가한 반면 매장에서 직접 구워 판매하는 베이커리 상품은 16.0%나 늘었다.
GS25 식품팀 정호민 차장은 "국내 식품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수입 식품은 품질관리가 철저해 안전할 것 같다는 인식 때문에 수입 식품 매출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