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경색 완화에 따라 지난 3월 중순 단기 저점을 형성한 글로벌 증시는 4월 들어 상승 폭이 확대되면서 국내 증시 역시 코스피 지수가 1800선을 지나 1900선을 향해 빠르게 달려나가고 있다.
5월 국내 증시도 4월에 이어 신용 리스크 완화에 힘입은 유동성 확대 효과로 인해 회복 기조(Relief Rally)를 뒷받침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물가 상승률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인플레이션 기대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상승기조의 주식시장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2일 지난 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당초 예상치를 웃도는 수준이고, 4%대 상승률이 인플레 기대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최근 물가상승률이 낮은 미국과 캐나다, 영국 등이 신용 리스크 완화를 배경으로 평균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나타낸 반면, 물가상승압력이 높고 금리인상이 이루어진 중국 증시가 부진을 면치 못한 데서 국내 증시를 예측해볼 수 있다.
국내 증시전문가들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에 3.9%를 나타낸 데 이어 4월 4.1%로 오름세가 확대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시의 추가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동양종금증권 김주형 애널리스트는 "본격적인 상승추세 복귀를 위한 선결 과제로 인플레 압력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 증시의 행보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며 "최근 소비자물가상승률이 중국 정부의 억제선인 4.8%를 크게 상회한 8%대까지 급등함에 따라 올해 들어서만 지급준비율을 세차례나 인상(현재 16%)했으며, 추가적인 긴축정책이 시행될 여지가 높은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글로벌 경제성장률의 하향조정에 대한 부담이다"며 "국내 경제도 마찬가지로 정점을 지난 상황이지만 경기순환주기가 짧아지고 있는데다가 장단기금리차가 이미 역사적 바닥권에 진입해 있다는 점에서 경기 하강의 수준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압박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 중앙은행이 확장적인 금융 정책을 펼치기도 쉽지 않을 것이다"며 "인플레이션 압박이 약화되는 시기가 와야 이익증가와 밸류에이션 상승이 이뤄져 주가의 상승이 이뤄질 것이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