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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허리, 엉덩이의 통증을 호소해 온 직장인 박 씨(36세)는 최근 단시간 운전이 어렵고 일상생활이 불편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나타나며 상태가 악화되어 병원을 찾았다. 그 결과, 박 씨는 허리디스크라는 진단을 받았다. 초기 통증이 나타날 때 업무 등의 이유로 치료를 차일피일 미룬 것이 악화의 화근이었다.
허리디스크는 척추뼈 사이에서 완충 역할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이 노화, 외부 충격, 잘못된 생활 습관 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 제자리에서 밀려나면서 주변의 신경을 눌러 허리, 엉덩이, 다리 등 폭넓게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특히 허리디스크 초기 치료가 강조되는 이유는 초기일수록 비수술적 치료 적용이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때 재발과 악화가 쉬운 허리디스크 증상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신경을 눌러 통증을 유발하는 디스크 조직을 정확히 확인한 뒤 제거하는 치료가 필요한데, 최소 절개만으로도 치료가 가능한 PELD(내시경 레이저 디스크 제거술)가 등장했다.
PELD는 내시경으로 병변 주위를 보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문제가 되는 디스크만을 선택적으로 제거하고, 정상적인 조직이나 디스크에는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하는 최소 침습 내시경 시술이다. 약 5mm 정도의 최소 피부 절개만을 통해 뼈와 뼈 사이 공간에 특수 내시경을 삽입한 후, 병변의 정확한 부위를 찾아 레이저로 태워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 통증 및 출혈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수술에 대한 부담이 크게 줄었다.
따라서 고령 환자, 고혈압, 당뇨 등 지병을 앓는 환자도 더욱 안전한 치료가 가능하다. 내시경 시술 시, 점진적 확장을 통해 근육을 벌리기 때문에 치료 부위에는 명확한 개선 효과가 있지만, 내시경이 들어간 길목은 눈에 띄지 않아 흉터 등에 대한 우려도 덜 수 있다. 다만 신경과 척추 조직을 세밀하게 확인하고 섬세한 시술이 진행되어야 하는 만큼 신경외과를 통해 시술받는 것이 보다 안전하다.
인천 청라국제병원 신경외과전문의인 이정원 원장은 “디스크 질환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므로 평소 허리 근력을 강화하고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며 “허리 통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난다면 빠른 시일 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수월한 치료를 위한 첫걸음이다. 다만 척추 내시경 수술의 경우 신경과 척추 조직을 세밀하게 확인하고 섬세한 치료가 진행돼야 안전하고 효과적인 시술이 가능하므로 전문의 선택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