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해외펀드 시장은 고유가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금리상승 우려 등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중국, 브라질, 인도, 러시아 등 신흥국 펀드가 경기 둔화 우려로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원자재펀드는 급등세를 보였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이 13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해외 주식 펀드의 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해외주식펀드는 주간 -3.8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그 중 상품 선물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로저스Commodity인덱스파생상품 1ClassB'가 주간 8.52%로 1위를 차지했고, 월간 성과에서도 6.93%를 기록하며 단숨에 1위로 올라섰다.
또한 브라질, 러시아, 남미 등 원자재 관련 신흥국 펀드와 직전주 엔화약세로 강세를 보인 일본펀드가 상위권을 고수했다. 반면 금융섹터펀드와 인도펀드가 월간 10% 넘는 손실을 기록하며 하위권에 머물렀다.
미국의 5월 실업률이 급등하고 인플레이션 우려에 따른 금리인상 전망으로 전주 미 증시는 급락했다.
일자리가 다섯 달 연속 줄고 고유가로 인해 소비위축에 따른 경제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이 동시에 야기된 상황에서 금리인상 우려가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
이에 북미주식펀드는 주간 -2.89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러시아 주식펀드는 유가상승에도 불구하고 주간 1.60% 하락했다.
재무장관이 러시아 경제에 과열 징후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고, 5월 물가상승률이 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함에 따라 올 들어 세번째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했다.
또한 러시아 2위 규모의 석유생산기업인 루크오일은 고유가 덕분에 지난 1분기 순익이 두 배로 증가했으나 전문가들의 전망치에 미치지 못해 주가는 급락했다.
중국 주식펀드는 주식물량 부담과 중국 물가지표와 긴축에 대한 우려로 5.43% 급락했다.
지난 7일 중국 정부가 또다시 지급준비율을 1%포인트 인상했고 경기둔화, 유가급등에 따른 글로벌 증시의 조정으로 중국증시는 급락했다. 중국건설 등 IPO재개와 5월 생산자 물가 상승률이 8.2%로 확대되고 소비자물가지표와 추가 긴축조치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산돼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상해A지수는 11.78%하락했고 같은 기간 항셍중국기업(H)지수는 6.23% 하락했다.
한편, 제로인 분류 기준으로 공모 해외펀드(역외펀드 제외) 순자산액은 13일 현재 66조2689억원을 기록, 한 주간 2조7236억원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해외펀드에서 순유출된 자금은 496억원으로 조사됐다.
유형별로 현금흐름을 살펴보면 모든 유형에서 순유출이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주식형과 해외채권형에서 각각 6억원, 196억원의 자금이 감소했고 해외주식혼합과 채권혼합형에서도 84억원, 114억원이 빠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