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미국 금융당국이 발표한 구제금융책 효과와 금융위원회의 증권거래세 면제 효과를 톡톡히 누리며 1500선 재탈환 가능성을 타진했다.
8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 영업일보다 무려 72.27포인트(5.15%) 급등한 1476.65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 반등의 일등공신은 지난 주말 발표된 최대 2000억 달러에 규모의 미 구제금융책 소식을 들 수 있다. 이에 전광우 금융위원장의 한시적 증권거래세 면제 소식까지 더해지며 유가증권시장은 급등세를 보였다.
게다가 지수 급등세로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올들어 두번째로 사이드카가 발동되며 5분간 프로그램 매수 호가 효력이 1시35분부터 5분간 정지되기도 했다.
특히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5영업일만에 매수세로 전환하면서 장을 마쳤다.
이들은 개장초 미국발 훈풍에 힘입어 강한 매수세를 유입하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그러나 오후들어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362억원 가량을 쏟아내는 모습을 보였지만 81억원 순매수로 정규시장을 마무리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680억원, 81억원씩 각각 순매수 우위를 나타낸 반면 개인은 이날 증시 급등에 따른 차익 매물을 쏟아내며 1441억원 순매도세를 보였다.
프로그래 매매는 차익거래와 비차익거래에서 각각 3015억원, 610억원씩 매도 우위를 기록했고 특히 차익거래를 통해 3000억원 이상 순매도하며 오는 11일로 예정된 쿼드러플위칭 데이를 앞두고 수급 부담을 소폭이나마 덜어낸 것으로 해석됐다.
업종별로는 그동안 약세장에서 경기방어주 역할을 톡톡히 했던 통신업종과 전기가스 업종이각각 0.66%, 0.35%씩 하락한 것을 제외하고는 전 업종이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업종은 이날 거래세 인하 호재와 미국의 구제금융책 기대감을 반영하며 전날보다 무려 13% 이상 급등 마감했다. 특히 HMC투자증권, NH투자증권, SK증권 등이 줄줄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건설업종 역시 미 양대 모기지 업체의 구제금융 발표가 환율, 물가, 금리라는 3대 압박요인이 완화되는 계기로 작용, 건설업을 중심으로한 경기 부양책이 가시화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 10% 이상 급등했다.
이어 의료정밀(8.97%), 은행(7.1%), 기계(7.8%), 운수장비(6.9%) 업종 등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역시 이러한 흐름을 그대로 반영했다. 우리금융이 전날보다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현대중공업은 그동안 조선주 업황 불안에 따른 낙폭과대로 인한 반발 매수세 유입으로 11% 이상 급등했다.
금융주인 신한지주와 국민은행이 각각 8.21%, 8.93%씩 올랐고 현대차와 삼성전자 역시 3.94%, 4.42%씩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미 샌디스크 인수 검토 호재를 이날도 반영했다.
반면 그동안 약세장에서 반등이 두드러졌던 경기방어주들은 내렸다. SK텔레콤, KT, KT&G 등이 소폭 하락했다. 한국가스공사는 급등장에서 무 배당금 소식이 전해지며 7% 가량 떨어져 눈길을 끌었다.
홍순표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지수가 그동안 일련의 대내외 악재에 짓눌려 좀처럼 반등에 어려움을 보였으나 이날 미 구제금융책과 국내 금융당국의 증시 부양책이라는 겹호재를 맞아 반등했다”고 설명했다.
곽중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특히 금융위의 이날 증권거래세 인하 발표가 과거와 달리 주식시장 활성화라는 당국의 의지를 보여줬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이 호의적으로 반응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상한가 30종목을 포함한 728종목이 상승한 반면 하한가 3종목을 포함한 123종목이 하락했다. 43종목은 보합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