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대우조선 끌어안은 한화 풀어야 할 과제 '산적'-②

입력 2008-11-2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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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 실사 통한 인수가격 내고 및 자금 확보 등 비상시국

- 대한생명 상장 및 주력계열사 매각도 쉽지 않은 상황

-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주변 여건도 좋지 않아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을 가져가기 위한 막바지 작업에 한창이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대우조선해양을 통해 3년내 글로벌그룹으로 성장할 야심찬 포부를 내비추고 있다.

한화그룹은 지난 1997년 IMF의 혹독한 구조조정과 더불어 2002년 대한생명 인수 후 인수자격 논란, 한화그룹이 ‘보

고펀드’ 투자에 대한 수사당국의 조사, 최근에는 오너인 김승연 회장의 폭력사건 등 갖가지 크고 작은 사건들로 몸살을 앓았다.

그러나 이번 대우조선해양 인수 이후 새로운 도약기를 맞고 있는 한화그룹이지만 아직까지 풀어야 할 숙제가 많은 것이 사실이다.

◆대우조선해양 내품안에...문제점은 없는가

그동안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두고 내놓으라 하는 국내 대그룹들간의 치열한 경쟁을 펼친 끝에 한화그룹의 품으로 돌아갔다. 대우조선해양 매각 우선협상대상자인 한화컨소시엄이 지난 19일 이행보증금 3000여억원을 산업은행에 납부했다.

한화는 그룹 성장에 대우조선해양에 그룹의 모든 역량을 총 집결, 집중 육성함으로써 그룹 제조 사업부문의 핵심 사업으로 키운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한화그룹은 다양한 사업분야에서 세계 각 지역 60여 네트워크를 활용해 세계적으로 가장 경쟁력 있는 원부자재 글로벌 소싱(Global Sourcing)이나 선박·해양플랜트 영업수주 지원 등을 통해 대우조선해양의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특히 한화그룹은 대우조선해양의 사업주고의 변화를 시도해 조선, 해양플랜트, 자원개발, 해양도시개발, 해양환경사업을 아우르는 세계 제일의 조선해양기업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다.

그러나 이행보증금 납입이 완료돼 대우조선 전 사업장에 대한 정밀실사를 할 수 있게 됐지만, 현재 대우조선 노동조합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어 또 다른 숙제를 풀어야 할 상황이다.

대우조선 노조는 현재 ▲고용보장 ▲종업원 보상(위로금 형태의 성과급 지급) ▲회사발전 사항 ▲기타 매각 관련 사항 등의 내용을 담은 요구안을 산은에 제출하고, 산은이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실사를 저지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이에 따라 본 계약을 연내 체결키로 한 상황에서 자칫 모든 실사를 끝마치지 못하고 본계약이 체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인수대금 조달 등 유동성 문제 어떻게 풀까

대우조선해양 인수자금 조달도 상당한 고민거리이다. 현재 시장에서 바라보다는 인수대금은 6조에서 6조5000억원 사이로 내다보고 있다.

이같은 가격에서 한화그룹은 4조원 이상을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가격을 얼마나 깍는가에 있다. 보통 본입찰제안서에 제출한 금액에서 실사 등을 통해 5% 내외에서 내고가 이뤄지는 것이 관행이다.

그러나 노조와의 문제 등으로 실사를 제대로 진행할 수 없는 상황에서 인수대금을 조정할 기회가 주어질 수 없을지도 모르는 상황이다.

아울러 외자유치도 문제다.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유동성 문제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투자에 나설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대한생명 상장 추진도 연기된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주식시장의 붕괴가 현재 IPO를 진행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과 금호생명 역시 상장 추진 계획을 연기한 상황에서 대한생명도 당분간 상장추진을 진행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한화그룹은 대한생명의 경영권이 훼손되지 않는 범위내에서 상당수의 지분을 처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계열사 자산 매각 이뤄질까

한편 산업은행측은 한화그룹에 대해 핵심 계열사 몇 곳에 대한 매각을 권고하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그동안 대우조선인수전에 참여한 유진이나 금호, 두산 등 모두 유동성 문제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자칫 한화그룹이 대우조선해양 인수를 통해 유동성 문제가 부각될 경우 산은측이 비난을 감수해야할 처지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화는 부채비율이 230%대에 달하고 대우조선해양 인수자금 조달의 한 축인 한화석유화학의 차입금도 지난 넉 달 사이에 8000억원이나 증가한 상태로 유동성이 그리 녹녹한 상황은 아니다.

이같은 상황에서 산은은 한화가 핵심 계열사 매각에 나설 경우 그룹의 차입구조를 중·장기로 전환해주거나 주요 계열사들의 회사채 인수를 늘리는 계획들이 나올 것으로 시장에서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화 역시 인수자금 부담으로 계열사 매각에 나설 가능성을 전혀 배제할 수 없는 입장이다.

한편 재계 일각에서는 주역계열사인 한화석화, 대한생명보다는 서비스·레저부문의 백화점이나 리조트 부문에서의 매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즉 ㈜한화의 경우 김 회장이 20.2%의 지분을 갖고 있지만 사실상 그룹의 지주사로 자리잡고 있으며 한화석화와 대한생명 역시 그룹의 지배구조를 떠받치는 연결고리 역할을 하고 있어 매각이 어렵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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