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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신용평가사 무디스와 국내 신용평가사 한국신용평가(이하 한신평)는 내년에도 기업 신용등급 하향 조정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와함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악화됐던 산업군 중 자동차 업종의 회복세가 가장 뚜렷한 것으로 분석했다.
25일 무디스와 한신평은 공동주체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을 개최해 한국 경제와 주요 산업별 신용도 전망을 제시했다. 유완희 무디스 연구원은 “한국은 수출이 커 글로벌 경기의 회복도 중요한데 2021년 중반까지는 코로나19 백신이 널리 보급되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한국의 GDP 규모는 2019년 대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나 미국 등 선진국들이 2019년 대비 못미치고 하방리스크가 커 2021년 회복의 증가폭이 현격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디스가 평가한 국내 민간기업 22개 중 12개 기업은 부정적 전망이 부여됐다. 이중 현대차그룹(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현대글로비스, 현대제철) 5개사와 SK그룹(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SK종합화학, SK하이닉스, SK E&S) 5개사가 속해있다. 유 연구원은 “LG화학의 등급이 최근 바뀜에 따라 부정적 기업은 12개가 됐다”며 “부정적 전망 비중이 높다는 것은 내년에도 하방리스크가 지속된다고 볼 수있다”고 말했다.
한신평 역시 등급 하향 추세가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신평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기준 부정적 및 하향검토 기업의 수는 48개로 최근 10년 기준 최고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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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기혁 한신평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 코로나19 재확산이 가장 불안한 요인”이라며 “미국과 유럽은 3분기 경기성장률 개선이 무색하게 4분기는 크게 저하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권 연구원은 “미국과 유럽은 우리나라 수출에서 22~25%를 차지하기 때문에 수출을 기반한 국내기업들은 수출 회복세 다시 둔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 연구원은 “한신평은 내년도 아웃룩에서 코로나19 영향과 업무적ㆍ재무적 대응능력, 산업환경의 구조적 변화에 대한 대응력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신평은 이 같은 요건의 부정적 업종으로 항공, 상영관, 호텔, 면세, 정유를 꼽았다. 반면 인터넷 플랫폼 업종은 사업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권 연구원은 “항공은 대한항공 인수가 변수지만 여전히 펀더멘탈은 부정적”이라며 “자동차는 친환경차 판매 확대 및 기술 경쟁이 존재하나 재무적 버퍼가 두꺼워 신용도는 안정적일 것이고 음식료, 반도체, 통신 역시 코로나19 대응능력이 우월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