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중국 및 일본 중앙은행과의 통화스왑 규모를 약 510억달러 규모로 확대했다.
한은은 중국 인민은행과 38조원(1800억위안,270억달러 상당) 규모의 통화스왑계약 협정을 체결했으며, 일본은행과도 통화스왑 규모를 기존 30억달러에서 200억달러로 확대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한-중 통화스왑계약 체결로 양국은 기존 체결된 40억달러의 규모의 통화스왑계약을 포함하면 약 310억달러 규모로 확대된 셈이다.
또한 일본은행과는 기존 30억달러 규모의 통화스왑계약을 200억달러로 확대함으로써 우리나라의 가용 외화 규모는 1100억달러 규모로 크게 늘어났다.
현재 우리나라가 외부로부터 지원받을 수 있는 외화 규모는 국제통화기금(IMF) 220억달러, 한-미 통화스왑 300억달러, 한-일 통화스왑 200억달러, 한-중 통화스왑 310억달러(38조원 포함), 한-아세안 통화스왑 65억달러 등 1095억달러 수준이다.
이번 한-중 통화스왑계약 체결에 따라 양국 중앙은행은 1800억위안/38조원 이내에서 상호 자금지원이 가능하게 됐다.
이광주 한은 부총재보는 "한국과 중국 두 나라는 올해 무역규모가 20%에 육박한다"면서 "외화가 부족할 경우 양국 무역업체 편의에 따라 원화와 위안화간 거래가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중 통화스왑계약의 유효기간은 3년이며 양자간 합의에 의해 연장 가능하다. 또한 한-일 통화스왑의 경우도 상황에 따라 충분히 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한은은 보고 있다.
이 부총재보는 "한-일 통화스왑은 단기 유동성 자금 공급 위한 것"이라면서 "일본은행과 논의해야겠지만 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그는 "치앙마이이너셔티브는 IMF구제금융을 신청했거나 신청하기 직전의 것으로 달러를 교환할 수 있는 치앙마이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부총재보는 "미국과 일본, 중국과의 공조체제 큰 의미 있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한·중·일 3국간 공조체제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처럼 우리나라가 중국과의 통화스왑 협정 체결을 추진한 것은 최근 이른바 '환율 방어' 등으로 외환보유액이 급감했으며,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한-중-일 3국의 공조체제가 어느 때보다도 더욱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은 지난 10월중 사상 최대 규모인 274억2000만달러가 감소한데 이어 11월에도 117억4000만달러가 감소하면서 2000억달러 수준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이번 중국 및 일본과의 통화스왑 체결(확대)로 가용 외화 규모가 1100억달러 수준에 육박하면서 금융시장 안정에 적극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