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 1820년대 보다 3.5도 올라”
“농작물 재배도 어려워져...도박에 가까운 농업”
![▲지난해 3월 2일 일본 도쿄에서 한 남성이 벚꽃 아래서 휴대폰을 보고 있다 도쿄/AP뉴시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1/04/20210405162344_1603574_1200_800.jpg)
4일(현지시간) 아오노 야스유키 오사카부립대 연구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서기 812년부터 사료를 수집한 결과, 올해 3월 26일 교토에서 개화한 벚꽃은 1200년 만에 가장 이른 시기”라고 말했다.
아오노 연구원은 “개화 절정 시기는 날씨와 강우 등 여러 요인에 따라 매년 달라지지만, 보통 일반적인 추세를 유지해왔다”며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수 세기 교토에서의 절정 시기는 4월 중순에 머물렀지만 1800년대부터 4월 초로 이동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또 “역사상 3월 하순은 몇 번 없었는데, 벚꽃은 기온에 매우 민감한 꽃”이라며 최근 기후에 이상이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컬럼비아대의 루이스 지스카 환경보건학 박사 역시 “도쿄에서는 3월 22일 만개했는데, 이는 해당 지역 역사상 두 번째로 이른 날짜”라며 “지구 기온이 따뜻해지면서 마지막 봄 서리가 더 일찍 끝나고 꽃은 더 빨리 피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온은 1820년대에 비해 현재 약 3.5도 상승했다”고 덧붙였다.
홍콩 중문대의 아모스 타이 지구과학 조교수는 꽃에서 볼 수 있는 기후의 불안정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짚었다. 그는 “식물과 곤충·동물은 서로에게 크게 의존하며 생애주기의 여러 단계를 조절한다”며 “이 유기적 관계는 수천~수백만 년에 걸쳐 발전해 왔지만, 최근 몇 세기의 기후 변화는 이 모든 것을 파괴하고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타이 조교수는 “기후 변화 증상은 벚꽃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이미 많은 작물과 경제적 가치가 있는 식물에서 일어나고 있다”며 “농작물 재배 시기를 예측하기 더 어려워지면서 이제 농업은 도박과 비슷해졌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