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입주물량에 전세 매물도 증가
'상록우성' 전용 55㎡형 1년새 1.2억↓
![▲경기 화성시에 이어 성남시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세로 전환됐다. 성남시 분당구 대장동 개발사업 현장 전경. (뉴시스)](https://img.etoday.co.kr/pto_db/2021/11/20211104145214_1682829_1198_534.jpg)
9일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1월 첫째 주(3일 기준) 성남시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은 -0.01%로 하락 전환했다. 성남시 아파트 전셋값이 내림세로 돌아선 것은 지난해 7월 넷째 주 이후 5개월 만이다.
지역별로는 수정구와 중원구가 각각 2주, 3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분당구는 0.01% 올라 전주(0.04%)에 비해 상승 폭이 둔화됐다.
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전세 매물도 빠르게 쌓이고 있다.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실에 따르면 9일 기준 성남시 아파트 전세 매물은 2570건으로, 3개월 전(2301건)보다 11.7%(269건) 늘었다.
분당구 정자동 A공인 관계자는 “판교 대장지구 등 신규 입주물량이 일대 전세 수요를 흡수하면서 매물이 늘고 호가도 떨어지고 있다”며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 여파로 전세 수요가 줄고, 전셋값 급등에 지친 세입자들이 매매 갈아타기에 나서면서 전세 매물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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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몇 달 새 전셋값이 1억 원 넘게 내린 아파트 단지까지 나왔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분당구 정자동 ‘상록우성’ 전용면적 55㎡형은 지난해 1월 최고가인 6억 원에 전세 계약됐으나 이달 1일에는 1억2000만 원 내린 4억8000만 원에 거래됐다. 현재 호가는 4억3000만 원에 형성됐다.
수정구 신흥동 ‘산성역포레스티아’ 전용 84㎡형은 지난해 11월 보증금 7억5000만 원에 전세 세입자를 들였다. 이는 2개월 전과 비교하면 1억~1억5000만 원 내린 금액이다. 현재 전세 시세는 7억4000만 원 선이다.
지난해 연말까지만 해도 역대급 전세난을 보이던 수도권 전세시장이 새해 들어 뚜렷하게 전환되는 분위기다. 직방에 따르면 올해 경기 입주물량은 8만4487가구로 지난해보다 4159가구 늘어날 예정이다. 입주물량은 △화성시 1만1131가구 △양주시 8575가구 △성남시 7897가구 순으로 많다.
김민영 직방 매니저는 “지난해 전세시장은 불안한 상황이 이어졌으나 4분기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며 “올해 늘어나는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전세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