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택협회의 회장 교체는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지난해 공식 임기를 마친 이방주 전 현대산업개발 회장에 뒤이어 회장으로 선임된 신훈 금호아시아나그룹 건설부문 부회장의 임기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훈 전 주택협회장은 건설업계 위기상황에서 자신이 CEO로 있는 금호아시아나 그룹 내 건설회사인 대우건설과 금호건설 경영을 위해 사의를 표명하고 자리를 넘겼다.
주택협회가 인적쇄신을 단행한 이유는 다양하다. 우선 신 전 회장이 주택협회 내에서 적지 않은 인망을 얻었던 것을 감안할 때 신 전회장의 사임은 주택협회에게 적지 않은 부담이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주택협회를 비롯한 건설 유관기관장은 업체 오너 겸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CEO만이 가능하다. 하지만 대형 건설사들은 특성상 그룹 계열사인 경우가 많고 이 때문에 회장직을 맡기가 쉽지 않다. 이에 따라 주택협회는 언제나 신임 회장 선임에 골머리를 앓기 마련이다.
따라서 적임자로 자타가 공인했던 신 회장의 사퇴 이후 주택협회의 방향 모색은 더욱 난관에 부딪힐 가능성이 높다.
우선 전대미문의 건설업계 위기에서 대형사들의 역할이 너무 부진하지 않는가하는 건설업계 내부의 불만이 해결 최우선 과제다.
실제로 정부가 건설업계 구조조정 작업에 들어갈 때 대한건설협회가 앞장서 정부의 교감을 갖고 움직였던 것과 달리 주택협회는 이렇다할 움직임이 없었다. 중소형 건설사들이 대형사들에게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요구할 정도로 대형사들의 역할 분담은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김 신임 회장의 역할도 바로 이 점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하지만 전임 이방주 회장과 같은 인지도가 부족하고, 신훈 전임 회장보다 그룹내 위상이 떨어진다는 점에서 김 회장의 역할이 얼마나 빛을 발하게 될지에 건설업계의 촉각이 집중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