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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은 우리에게 정서적으로 친숙하다.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우리는 술을 찾는다. 사람들과의 친목을 도모하는 매개체이기도 하고 외롭고 우울한 기분을 달래기 위한 자가치료의 일환으로 술을 마시는 경우도 많다. 술판에 모이는 사람들의 경우 1인가구이면서 기초생활수급자이다 보니 술 의존도가 높은 것도 사실이다. 게다가 시간은 많고 할 일은 없다 보니 술 의존도는 더 높아지기 마련이다. 외롭다 보니 술판에 모여 사람들과 부대끼며 사람의 정을 느끼는 것이 사는 낙인 사람도 있어 술판을 탓할 수만도 없다. 문제는 개중에 우울로부터 오는 슬픔, 무기력함, 외로움, 자살 충동 등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술을 마신다는 점이다.
그들의 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술에 가려진 마음의 상처를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면 자신의 감정을 인정하고 표현하는 것이 어렵다 보니, 힘든 마음을 표현하기보다는 술 뒤로 숨어 현실을 회피하거나 도망치기 일쑤다. 술판에서 벗어나도록 하기 위해서는 자기감(sense of self)이란 마음의 회복이 선행되어야 한다. 공감할 수 있는 건강한 친구나 무엇보다도 몰두할 수 있고 경제적 보상 등의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일이 그들에게는 필요하다. 그런데 기초생활수급자라는 구조적인 문제로 그들은 경제적 활동을 할 수가 없다. 수입이 있으면 수급자에서 탈락되기 때문이다. 일을 원하면서도 수급자 탈락이 더 무서워 그들은 일을 하지 않는다. 모든 수급자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수급자인 동시에 경제적 활동을 할 수 있는 발전된 복지서비스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
김현주 서울 강서구보건소 사회복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