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국내 증시는 미국의 금융기관 부실 자산 처리를 위한 민관투자펀드(PPIF)의 세부 시행안 발표로 인해 상승세를 이어가며 코스피지수가 1200선에 안착했다.
특히 코스피지수는 3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지난 2월 9일 이후 32거래일 만에 종가 기준으로 1200포인트를 회복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 증시는 수급적인 측면에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점진적으로 유입되면서 양호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원달러환율의 상승이 그동안 지수상승의 발목을 잡아 왔으나 1400원 밑으로 떨어지면서 외국인들의 국내투자를 유발시키고 있다.
아울러 각종 경제지표들 역시 시장의 컨센서스를 맞춰가면서 양호한 모습을 보이는 등 증시의 제반 여건들이 우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기업이익이나 시장의 경제지표들이 유동성랠리를 낙관할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은 아니라는 점을 간과해선 안될 부분이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조병현 연구원은 25일 "지난해 10월 이후 4번이나 1200포인트에 안착을 시도하면서도 번번히 실패하고 말았지만, 이번에는 미국발 호재가 뒷받침되면서 일단 기존의 도전 시점에 비해 높은 수준에서 전일 종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조 연구원은 "여전히 기술적 조정에 대한 부담감과 양호한 분위기에 편승한 상승 지속 가능성이 혼재된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가이트너 美 재무 장관이 발표한 PPIF의 세부 계획은 아직 진행 과정상 처리되어야 할 문제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금융 시스템 전반에 대한 불안감을 축소시켜 줄 수 있는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며 "최근 예상치를 상회하는 결과를 나타내고 있는 주택 관련 지표 역시 증시에는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기관의 매수 여력이 많이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현 상황에서 수급상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를 가능하게 할만한 시그널들이 보이고 있다는 사실 역시 긍정적인 증시 전망을 유지할 개연성을 제공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조 연구원은 "지속된 상승에 따른 기술적 부담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는 측면에서 기술적 조정의 가능성이 상존하고 있는 국면이긴 하나 증시의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남아 있다"고 전했다.
하나대투증권 곽중보 연구언은 "민관투자프로그램(PPIP)발표에 따라 금융시스템이 안정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며 해외 금융여건들이 개선됐다"며 "이에 국내 외환, 채권, 주식시장도 상징적인 레벨을 넘나들며 안정감을 회복하는 모습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주식시장 내부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패턴이 유사한 방향성을 보이며 매수 반전을 시도하고 있다"며 "글로벌 금융시장 안정기대가 높아진다면 미국 금융주와 상관계수가 높은 전기가스, 금융, 유통 등에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