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 규모·수익성 높여 재도약 기회 만들겠다"
이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고객행복센터(콜센터)를 방문해 직원들과 만나 "금융사고를 최소화하고 제로화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사고는 모든 은행과 금융지주에서 발생하지만 무엇보다 시스템을 통한 관리가 중요하다"며 "관련 내용을 살펴보고 체계적으로 시스템적으로 관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수익성 개선도 이 회장이 직면한 주요 과제다. 그는 "농협금융지주가 된 후 13년이 지난 만큼 재도약할 기회를 만들 필요가 있다"면서 "자산 규모나 수익성을 높여서 재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농협금융지주는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특수성이 분명히 있다"면서 "농업과 농촌을 위한 금융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해서 경쟁력을 제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농협중앙회의 과도한 인사에 개입 논란에 대해선 "농협금융의 특수성이 있다"면서 "분명히 외부에서 보는 시각과 내부에서 생각하는 것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농협금융은 1111개 지역조합이 출자한 것으로 전문성도 필요하지만 농업을 잘 이해하는 부분도 분명히 필요하다"면서 "농업에 대한 이해도와 전문성에 대해서는 농협금융지주와 농협중앙회가 서로 잘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잘 협의한다면 (금융당국의) 우려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이날 별도의 취임식 없이 콜센터를 방문하며 첫 공식 일정을 수행했다. 고객과의 접점인 상담센터를 찾은 것은 직원들과 직접 소통하며 신뢰 회복의 중요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이 회장은 "고객센터는 금융지주와 고객을 연결하는 접점으로 신뢰 회복을 위한 가장 중요한 곳"이라고 현장 방문을 설명했다.
이 회장은 상담 현장을 체험하는 자리에서 "금융의 모든 가치는 고객의 신뢰에서 출발한다"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고객의 눈높이에서 고객이 만족하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찬우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신뢰의 금융, 혁신의 새로운 기준-을 만들어 가는 것을 경영 슬로건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고객 신뢰와 혁신 △농협금융 정체성 강화 △미래경쟁력 제고와 리스크 관리 △실력 있는 농협금융이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앞으로 자회사, 지역 방문 등을 통해 현장경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 회장은 부산대 사대부고와 서울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정책통'이다.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해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 차관보, 금감원 수석부원장 등을 거쳤다. 임기는 2027년 2월 2일까지 2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