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브로드밴드가 2분기 중반이 지나는 시점에도 올해 투자계획을 결정하지 못하면서 사업 추진에 애를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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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1분기 실적발표 때 그 해 투자 계획이 제시됐지만, 올해는 2분기가 중반이 넘어가는 시점에서도 아직까지 투자계획이 유동적이라는 것은 시장 상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SK브로드밴드가 투자 계획을 제대로 잡지 못하는 것이 통합 KT를 견제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미 내부적으로는 수립돼 있지만, 투자 분배가 확실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는 SK브로드밴드 뿐만 아니라 SK텔레콤 등 그룹 전반적으로 결정되지 않은 사항도 한몫 하고 있다.
SK브로드밴드 입장에서는 통합 KT의 시장 영향력에 따라 A~C급으로 나눠 탄력적인 운영에 들어가겠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일선 실무자들은 그룹의 이 같은 투자계획 유보에 대해 답답하다는 반응이다. 경쟁사들이 통합이나 공격적인 마케팅을 서두르는 마당에 정확한 타깃 마케팅을 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영업부 등 실무부서는 내부적으로 목표가 수립돼 있을 것”이라며 “올해는 초고속인터넷 시장이 예측할 수 없이 역동적이어서 투자 계획에 대한 확신을 가질 수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한편 SK브로드밴드 CFO 김영철 전략기획실장은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앞으로 투자는 롤링플랜으로 갈 것”이라며 “최근 시장의 유동성이 크기 때문에 탄력적인 운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