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금융위기 영향으로 크게 위축됐던 외국인들의 국내 투자가 2분기 이후 되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정부에 신고된 올해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 규모는 모두 46억4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45억4800만 달러보다 2.1% 증가했다.
특히 1분기의 경우 금융위기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8.2%나 급감했지만, 2분기 들어 동기 대비 62.0%나 증가해 전체적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지경부 관계자는 "경제위기로 관망세에 있던 외국인투자가 한국경제의 안정세와 녹색성장 등 미래성장 가능성에 대한 높은 평가를 바탕으로 본격적인 투자를 시현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분야 외국인 직접투자가 16억6800만 달러로 작년 동기와 비교해 4.6% 증가했고, 서비스업은 29억5200만 달러로 4.6% 늘었다.
제조업의 경우 녹색성장과 관련된 전기·전자분야에 대한 투자가 8억6000만 달러로 31.9% 증가했으며 서비스업에서는 유통 분야에 대한 투자가 12억5700만 달러로 525.4%나 급증했다.
형태별로는 인수·합병(M&A)형 투자가 15억5000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17.4% 증가한 반면, 새로운 설비 건설 등에 나서는 그린필드형 투자는 30억9500만 달러로 4.1% 감소했다.
특히 M&A형 투자의 경우 금융위기 영향으로 1분기 급감했지만, 2분기 대형 M&A 매물이 잇따라 증가하며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국가별로는 일본으로부터 투자가 동기 대비 82.6% 증가한 11억78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미국 및 유럽연합(EU)으로부터의 투자는 각각 12.8%와 16.2% 감소한 6억500만 달러, 18억 달러에 그쳤다.
일본의 투자가 급격히 증가한 것은 엔고 및 인센티브제 등을 활용한 전략적인 유치활동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지경부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에도 미국, 일본 등 주요국과 신흥 중동 자본에 대해 활발한 유치활동을 전개할 경우 연간 투자 목표인 125억 달러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며 "대기 투자가들로부터 투자를 이끌어낼 경우 목표 이상 실적 달성도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한편 신고건수는 지난해 같은기간의 1890건보다 15.3% 감소한 1601건을 기록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경기침체 영향 속에서도 한국경제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대형 투자가들의 전략적인 투자가 추진된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