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습경보·경계경보·경보해제 순서
시민 여러분들은 극장, 운동장 등 인근 대피소로 대피해주시길 바랍니다.
통행 중인 자동차는 정차해 라디오 방송을 청취합니다.”
전국 곳곳에서 ‘을지연습 연계 공습대비 민방위 훈련’이 이뤄진 가운데 서울시 내부에서도 훈련으로 인해 분주한 모습이었다. 서울시는 이번 민방위 훈련을 통해 시민들에게 공습 대피요령을 알리는 동시에 인근 대피소를 알리겠다는 방침이다.
22일 행정안전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전국 17개 시·도 광역자치단체에서 동시에 ‘을지연습 연계 공습대비 민방위 훈련’이 진행됐다.
민방위 훈련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공습경보 사이렌을 시작으로 20분간 공습경보 발령(15분), 경계경보 발령(5분), 경보해제 순으로 전개됐다.
이날 오후 2시가 되자 서울시청 전체에서는 큰 사이렌 소리가 ‘윙~’하고 울려 퍼졌다. 공습경보 사이렌이 시작되자 오세훈 서울시장을 비롯한 공무원들은 비상계단을 통해 일제히 대피에 나섰다. 오 시장과 실・본부・국장들이 대피한 곳은 서울시청 지하 3층의 충무기밀실이었다. 오 시장은 이곳에서 차량이동통제 훈련 현장 상황을 영상을 통해 점검하고 시장단 및 실・본부・국장들과 함께 비상시 행동 요령 등을 익혔다.
서울 곳곳에 대피시설은 총 2900여 개소로 아파트 등 주거시설, 상업·금융시설, 지하철 등 교통시설, 학교 등 관공서다. 이번 민방위 훈련에는 공무원 6980명, 민방위대장·대원 9604명, 자원봉사자 580명이 대피 요원으로 배치됐다.
김명오 서울시 비상기획관은 “현재 공습경보 발령에 따라 시민들이 대피 중”이라며 “인근 지하시설 등에 공무원을 배치해서 현장에서 안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시청 직원들은 시민청 내 구내식당과 바스락홀에 대피하고, 서소문 청사 직원들은 지하철 2호선 시청역 11번·12번 출구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서울 곳곳에서도 민방위 훈련에 참여한 시민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서울 전역에 ‘공습경보’가 발령됨에 따라 시민들은 15분간 민방위대피소나 건물 지하 등으로 대피하고, 차량 이동 통제 구간을 운행 중이던 차량은 5분간 우측에 정차했다.
서울 내 주요 도심인 세종대로, 통일로, 군·경 합동 교통통제소가 설치되는 도봉로 등 총 3개 도로 일부 구간에서는 차량 이동이 통제됐다. 해당 구간을 지나는 차량은 운행을 멈추고 라디오 실황방송을 통해 비상시 국민행동요령 등을 청취했다.
공습경보가 발령된 지 15분 뒤인 오후 2시 15분께 ‘훈련 경계경보’가 발령돼 대피소 등에 대피해 있던 시민들은 경계 태세를 유지하면서 통행할 수 있었다. 이어 오후 2시 20분께 ‘경보해제’ 발령 이후 시민들은 일상생활로 복귀했다.
민방위 훈련은 지난해 6년 만에 전 국민을 대상으로 이뤄진 데 이어 올해도 이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안보 위협에 철저히 대응하기 위해서는 평상시 공습에 대응하는 요령을 알아두는 사전 준비가 중요하다”며 “이번 훈련이 시민 행동 요령과 가까운 대피소를 알아두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