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 논란 LG LED TV 판매 부진 '이중고'

입력 2009-07-14 13:57 수정 2009-07-14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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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튜너' 내장 안 돼있어 현행법상 모니터…프리미엄 이미지 손상 우려

LG전자가 삼성전자의 LEDTV 독주를 막기 위해 지난 6월말 내놓은 직하형 슬림LED TV(모델명 55LH93, 55LH95)가 판매에서도 신통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히려 모니터 논쟁, 240Hz 효과 논쟁을 불러일으키면서 LG전자 TV 이미지만 깎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14일 백화점 및 전자유통업계에 따르면 LG전자 LED TV 판매 실적은 지난 4월 출시된 LH90시리즈를 포함해 6월말 기준으로 1만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LG전자 관계자는 “그런 추정이 있지만 공식적으로 확인 할 수 없다”며“아직 전 유통망에 깔리지 않아 판매량 집계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LG전자가 지난달 말 “LED LCD TV 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면서 내놓은 직하형 슬림LED TV인 55LH93, 55LH95의 초기 시장 반응이 미지근하면서 유통채널에서는 가격 인하 등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현재 일부 판매점들은 출하가격 700만원인 55LH93 모델을 출시 20여일 만에 20% 가까이 가격을 떨어뜨린 580만원 전후에 판매하고 있다.

판매부진 보다 심각한 점은 삼성전자와의 LED TV경쟁에서 LG전자가 밀리면서 LG전자 TV의 브랜드 이미지가 타격을 입고 있다는 것이다.

LG전자 강신익 사장은 직하형 슬림LED TV를 출시하면서 이 제품들이“전체 LCD TV의 프리미엄 이미지를 높이는 플래그십 역할을 기대한다”고 밝혔는데, 최근 모니터 논쟁 등 몇가지 논쟁 과정을 거치면서 오히려 LG전자의 이미지가 추락하고 있다.

모니터 논쟁은 삼성전자가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LG전자가 내놓은 직하형 슬림 LED TV는 외장형 미디어박스를 채택하고 있는데 이는 TV본체를 무선으로 연결해 방송을 보는 방식이다. 하지만 신호를 송수신하는 'TV 튜너'가 내장돼 있지 않아 현행법상 TV가 아니다.

실제로 전기용품 안전관리법에 따라서 LG전자도 직하형 슬림 LED TV제품 본체에 '모니터'로 표기해 놓고 있다.

LG전자는 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TV튜너를 내장해 이런 저런 케이블을 연결해 놓는 것이 인테리어 관점에서 좋지 않아 무선 미디어박스를 채용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TV본체의 두께를 얇게 하기 위한 방법의 하나로 TV튜너를 뺀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하지만 LG전자측은 “제품의 두께에 있어 결정적인 요소는 오히려 전원부”라면서 “부품 소형화(칩튜너의 경우 반도체 크기)가 된 튜너가 장착돼 있어도 슬림 디자인 구현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또 LG전자가 직하형 슬림LED TV를 내놓으면서 화질의 우수성을 드러내기 위해 적용된 240Hz 라이브스캔 기술에 대해서도 '가짜 240Hz'라는 혹평까지 나왔다. IT전문지 CNET은 “120Hz LCD기술에 백라이트 스캐닝을 더한 가짜 240Hz 기술”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 LG전자측은 “240Hz는 LCD TV 단점인 잔상해결을 위한 기술로 구현방식의 문제가 아니라 실제 잔상이 얼마나 없어지는 가의 문제로 봐야 한다”면서 “LG전자의 라이브스캔 기술은 세계적 인증기관 미국 인터텍, EU 공식 인증기관 TUV 등 선진 유럽기관 및 중국 등에서도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LG전자의 240Hz 라이브스캔 기술은 초당 전송되는 240장의 이미지중 절반은 원본 이미지와 가상이미지로, 나머지 120장은 영상이미지 사이사이에 백라이트를 점멸한 블랙화면을 넣어 240장의 영상을 보는 효과를 얻는 방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LG전자가 지난 1966년 국내 최초의 TV VD-191을 내놓았던 영광을 잊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면서 “국내 TV메이커들이 세계 TV시장 1, 2위를 놓고 다투고 있는 현 시점에서 LG전자는 이미 앞서 있는 경쟁사의 마케팅 프레임에서 벗어나는 노력을 해야 할 때로 보인다”고 말했다.

즉, 패러다임의 변화를 막아설 것이 아니라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테면 21세기는 70년대 말 당시 후발주자였던 삼성전자가 LG전자에 앞서 컬러TV를 개발한 것에 자극받아 LG전자가 ‘컬러TV방영 금지’를 공론화하고, 이를 관철시켰던 시절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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