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경제 전망 바꿀 단계 아냐…과거 탄핵 때도 경제 영향 거의 없어”

입력 2024-12-05 11:58 수정 2024-12-05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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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은 본관서 기자 간담회 가져…비상계엄 사태 후 시장 평가
“해외에서 대답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연락받아…국가 신인도 큰 영향 없을 것”
“환율, 새로운 쇼크 없는 한 계엄사태 직전 상황으로 천천히 내려갈 것”
“국고채 매입, 양적완화와 전혀 관계없어…시장 안정화 조치”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데이터상 영향 크게 없어…심리적 영향 클 것”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28 사진공동취재단 (이투데이DB)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8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1.28 사진공동취재단 (이투데이DB)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이번 비상계엄 사태로 인해 부정적인 상황이지만 경제전망을 바꿀 단계는 아니라고 밝혔다. 과거 탄핵 때도 경제적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진단했다.

이창용 총재는 5일 한은 본관에서 약식 기자간담회를 했다. 비상계엄 사태 후 한은은 시장 변동성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매일 오전 10시, 오후 4시에 태스크포스(TF)를 갖는다.

이 총재는 이번 사태로 경제전망과 금리 경로를 수정할 계획에 대한 질문에 “그럴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금리 경로와 경기 전망은 지난번에 발표한 거를 그대로 갖고 있다”며 “다만 내년 2월에 새로운 데이터를 보면서 그 다음에 전망을 할 때는 전망에 맞춰서 금리 경로나 이런 것이 바뀌겠다”고 말했다.

경제전망을 수정하지 않는 배경으로는 과거 대통령 탄핵 정국 때도 경제 데이터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던 경험을 제시했다.

이 총재는 “과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데이터를 보면 단기적인 영향도 이번보다 적었고 장기적으로도 영향이 거의 없었다”며 “경제적인 충격이 작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봤을 때 심리적인 영향이 굉장히 클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두 번의 경험(노무현, 박근혜 정권 시절)을 보면 그것(탄핵 정국)이 경제성장률이나 중장기적인 경제 무브먼트의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 한국의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 총재는 “국내에서의 충격도 있지만, 해외에서 굉장히 충격이 큰 것 같다. (해외에서) 대답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이 전화, 이메일이 왔다”며 “다행스러운 것은 계엄이 오래됐으면 해외 인식이 굉장히 더 나빠질 수 있었는데 6시간 만에 바뀌었기 때문에 한국의 민주주의라든지, 한국 시스템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번 사태로 인한 국가신인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의 경제 펀더멘털이 정치적인 이유하고는 분리돼 있기 때문에 신인도가 크게 영향 받을 것 같지 않다”고 진단했다.

계엄 사태 이후 1410원선에 머물고 있는 환율은 천천히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사태 이후) 가장 큰 관심은 이번 일로 인해서 시장에 패닉 상태가 일어나서 변동성이 없게 하는게 단기적으로 중요한 일이었다”며 “(환율은) 새로운 쇼크가 없는 한 지금부터 계엄 사태가 없었을 때 상황까지는 천천히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금융·외환시장 점검 및 시장안정화 조치 일환으로 국고채를 매입하는 것이 양적완화 조치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전혀 관계없다”고 답했다. 한은은 시장안정화 조치로 필요시 전액공급방식의 RP매입을 실시하고 채권시장과 관련해 국고채 단순매입, 통안증권 환매를 충분한 규모로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총재는 “이번 일로 인해서 시장에 패닉 같은 것이 생겨서 금리가 튈 경우에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서 국고채를 충분히 사줌으로써 이자율을 튀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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