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에서 대답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이 연락받아…국가 신인도 큰 영향 없을 것”
“환율, 새로운 쇼크 없는 한 계엄사태 직전 상황으로 천천히 내려갈 것”
“국고채 매입, 양적완화와 전혀 관계없어…시장 안정화 조치”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데이터상 영향 크게 없어…심리적 영향 클 것”
이창용 총재는 5일 한은 본관에서 약식 기자간담회를 했다. 비상계엄 사태 후 한은은 시장 변동성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매일 오전 10시, 오후 4시에 태스크포스(TF)를 갖는다.
이 총재는 이번 사태로 경제전망과 금리 경로를 수정할 계획에 대한 질문에 “그럴 단계는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이 총재는 “금리 경로와 경기 전망은 지난번에 발표한 거를 그대로 갖고 있다”며 “다만 내년 2월에 새로운 데이터를 보면서 그 다음에 전망을 할 때는 전망에 맞춰서 금리 경로나 이런 것이 바뀌겠다”고 말했다.
경제전망을 수정하지 않는 배경으로는 과거 대통령 탄핵 정국 때도 경제 데이터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았던 경험을 제시했다.
이 총재는 “과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때 데이터를 보면 단기적인 영향도 이번보다 적었고 장기적으로도 영향이 거의 없었다”며 “경제적인 충격이 작았기 때문에 여러 가지 봤을 때 심리적인 영향이 굉장히 클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과거의 두 번의 경험(노무현, 박근혜 정권 시절)을 보면 그것(탄핵 정국)이 경제성장률이나 중장기적인 경제 무브먼트의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를 진행한 이유에 대해 한국의 시스템 자체에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오해할 수 있는 부분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 총재는 “국내에서의 충격도 있지만, 해외에서 굉장히 충격이 큰 것 같다. (해외에서) 대답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사람이 전화, 이메일이 왔다”며 “다행스러운 것은 계엄이 오래됐으면 해외 인식이 굉장히 더 나빠질 수 있었는데 6시간 만에 바뀌었기 때문에 한국의 민주주의라든지, 한국 시스템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번 사태로 인한 국가신인도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봤다. 이 총재는 “우리나라의 경제 펀더멘털이 정치적인 이유하고는 분리돼 있기 때문에 신인도가 크게 영향 받을 것 같지 않다”고 진단했다.
계엄 사태 이후 1410원선에 머물고 있는 환율은 천천히 내려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사태 이후) 가장 큰 관심은 이번 일로 인해서 시장에 패닉 상태가 일어나서 변동성이 없게 하는게 단기적으로 중요한 일이었다”며 “(환율은) 새로운 쇼크가 없는 한 지금부터 계엄 사태가 없었을 때 상황까지는 천천히 내려갈 것”이라고 했다.
금융·외환시장 점검 및 시장안정화 조치 일환으로 국고채를 매입하는 것이 양적완화 조치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전혀 관계없다”고 답했다. 한은은 시장안정화 조치로 필요시 전액공급방식의 RP매입을 실시하고 채권시장과 관련해 국고채 단순매입, 통안증권 환매를 충분한 규모로 실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총재는 “이번 일로 인해서 시장에 패닉 같은 것이 생겨서 금리가 튈 경우에 공개시장 조작을 통해서 국고채를 충분히 사줌으로써 이자율을 튀는 것을 막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