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5…車업계 열정 예년만 못해

입력 2025-01-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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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전기차ㆍ자율차 등 대거 등장
당시 車제조사 ‘개인 비행체’까지 공개
코로나19 이후 행사 규모 위축…더딘 회복
주요 부품사가 올해 완성차 자리 대신해

2020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0. 그간 백색 가전과 정보통신 기술에 국한했던 행사에 자동차 제조사가 대거 참여했다.

자동차 제조사는 단순히 전기차만 들고 오지 않았다. IT 및 첨단 자율주행기술을 담은 새로운 자동차를 속속 전시 부스에 채워 넣었다. 자동차보다 차 안에 담긴 신기술에 세상의 이목이 쏠렸다. 흡사 ‘라스베이거스 ITㆍ모터쇼’로 불릴 만큼, 주요 완성차들이 전시장을 가득 메웠다.

자동차만이 아니었다. 차 제조사가 만든, 천장을 가릴 만큼 거대한 실물 크기 ‘개인용 비행체’까지 등장했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단박에 CES의 핵심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행사는 이를 지속하지 못했다. 먼저 행사가 끝난 지 한 달 만인 2020년 2월, 세계보건기구(WHO)는 코로나19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을 선언했다. 자동차는 물론, 행사 자체가 비대면과 제한적 공개 등으로 이어지면서 크게 위축했다.

그렇게 5년이 흐른 CES 2025. 이제 행사장에서 더는 자동차를 찾아보기 어려운 시대가 됐다. 짧은 시간 많은 것이 자동차 산업의 생태계를 뒤바꿔 놓은 탓이다.

▲LG전자가 CES 2025에서 공감지능(AI)을 적용한 첨단 모빌리티 기술인 ‘인캐빈 센싱(In-Cabin sensing, 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솔루션을 시뮬레이션으로 체험하는 공간을 마련한다. 모델이 콘셉트 차량에서 가상 운전 시뮬레이션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가 CES 2025에서 공감지능(AI)을 적용한 첨단 모빌리티 기술인 ‘인캐빈 센싱(In-Cabin sensing, 운전자 및 차량 내부 공간 감지)’ 솔루션을 시뮬레이션으로 체험하는 공간을 마련한다. 모델이 콘셉트 차량에서 가상 운전 시뮬레이션을 체험하는 모습. (사진제공-LG전자)

오는 7~10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릴 CES 2025에서 글로벌 주요 완성차 기업은 부스 규모를 줄이거나 아예 불참을 알렸다.

예년과 달리 전기차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지체) 여파가 컸다. 앞서 CES에서 공개했던 신기술을 양산하지 못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여기에 판매 감소에 따른 고강도 구조조정 등 업계에 불어닥친 한파도 불참의 배경으로 꼽힌다. 미국 친환경차 시장이 위축된 것도 한몫을 차지한다.

▲현대차그룹에서는 모비스가 유일하게 부스를 차린다. 회사는 ‘휴먼 테크’를 통해 색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현대차그룹에서는 모비스가 유일하게 부스를 차린다. 회사는 ‘휴먼 테크’를 통해 색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제공=현대모비스)

올해 행사에는 독일의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등이 나선다. 일본에서는 도요타와 혼다ㆍ미쓰비시 정도가 부스를 차린다. 그나마 예전과 비교해 규모를 크게 줄였다.

한국 현대차와 기아는 올해 행사에 나서지 않는다. 작년 행사에서 현대차는 소프트웨어 비중을 키운 자동차 SDV(Software-Defined Vehicle)를 비롯해 수소전기차에 집중했다. 기아는 이동수단의 혁신을 이끌 목적기반 자동차 PBV(Purpose-Built Vehicle) 등을 강조했다.

이와 달리 올해는 현대모비스가 신기술을 공개하는 수준에서 행사 참가를 갈음한다.

이번 행사에서 △홀로그래픽 윈드실드 디스플레이 △휴먼 센트릭 인테리어 라이팅 시스템 △뇌파 기반 운전자 부주의 케어 시스템(엠브레인) 등을 공개한다. 특히 ‘휴먼 테크’를 통해 색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사전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아키오 도요타 회장이 직접 도요타의 우븐 시티를 공개한다.  (출처 토요타뉴스룸)
▲사전에 공개된 영상에서는 아키오 도요타 회장이 직접 도요타의 우븐 시티를 공개한다. (출처 토요타뉴스룸)

완성차 제조사에서는 일본 도요타 정도가 관심을 끈다. 그러나 도요타 역시 자동차가 아닌, 미래 도시에 초점을 맞췄다.

2020년 친환경 미래 도시 ‘우븐 시티’ 건설계획을 발표했던 도요타는 5년 만에 진화한 현재 모습을 공개한다. 도요타는 70만8000㎡ 규모의 우븐 시티에서 로봇과 AI, 자율주행 등 기술을 시험하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앞으로 CES에서 자동차 기업을 찾아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자동차 권위 매체 오토모티브뉴스는 “완성차보다 완성차에 공급되는 첨단 전자기술이 행사장의 중심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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