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배 제주항공 대표 “명칭 ‘제주항공 참사’가 맞아…신뢰 회복에 최선” [종합]

입력 2024-12-31 18: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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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참사 관련 4차 브리핑 개최
내년 3월까지 운항량 줄이고 안정성 강화
보험 절차 논의 시작…긴급 지원금도 준비
“정비사 수 부족 사실 아냐…가이드라인 충족”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뉴시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 (뉴시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이사가 이번 사고의 명칭에 대해 ‘제주항공 참사’로 부르는 것이 맞는다고 말했다. 내년 3월까지 동계기간 운항량을 10~15% 줄여 운항 안정성을 더욱 확보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안전 대책을 강화해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김 대표는 31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 호텔에서 진행된 사고 관련 4차 브리핑에서 “사고의 명칭은 ‘제주항공 참사’로 하는 게 맞다고 본다”며 “참사 초기에 ‘무안공항 사고’라고 부르는 것에 대해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 ‘제주항공’이 들어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고의 명칭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김 대표가 ‘제주항공 참사’로 부르는 게 맞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김 대표는 무안공항의 콘크리트 방위각 시설(로컬라이저)이 사고를 키웠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김 대표는 “공항의 시설에 대해서는 드릴 말씀이 없다. 그건 사고 이후의 얘기이기 때문”이라며 “사고가 발생하는 과정이 저희에게는 더 중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로컬라이저라든가 공항 시설이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고 해석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김 대표는 당분간 운항량을 줄여 안정성을 확보하고 궁극적으로 제주항공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겠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승객 불편을 최소화하는 범위 내에서 내년 3월까지 동계기간 운항량을 10~15% 감축해서 운항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겠다”며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수습하고 안전 대책을 강화해 신뢰 회복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날부터 장례 절차가 시작된 가운데 제주항공은 장례에 필요한 편의와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김 대표는 보험 배상과 별도로 유족들을 위한 긴급 지원금도 준비하고 있다고도 설명했다.

김 대표는 “국내외 보험사와 배상 절차를 구체적으로 논의를 시작했다”며 “보험 배상과 별도로 유가족들의 생활 지원을 위해서 자체적으로 긴급 지원금도 준비 중”이라고 했다

제주항공의 정비사 수가 부족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김 대표는 사실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정비사 숫자는 항공기 대수와도 연관이 된다”며 “2019년에 항공기 1대당 정비사 수가 12.0명이었는데 지금은 12.6명으로 더 많은 정비사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제주항공은 정비 인력을 더 충원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올해 상반기에 정비사 45명, 하반기에 34명을 충원해 국토부가 가이드라인으로 정하고 있는 항공가 1대당 정비사 12명 기준을 넘어섰다”며 “내년 상반기 중 38명, 하반기 27명을 추가 선발해 연말 기준으로 560명의 정비사를 확보할 계획”이라고 했다.

제주항공이 최근 5년간 정비 규정 위반으로 국내 항공사 가운데 가장 많은 과징금을 받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다만 안전 운항 체계를 꾸준히 개선해온 만큼 지난해부터는 유의미한 수치상 개선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최근 5년을 통계로 보면 과징금 건수가 많았다. 과거에 그만큼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이라며 “하지만 그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안전 운항 체계를 꾸준히 개선해왔고 지난해와 올해에는 유의미한 행정처분이나 과징금을 부과받은 적이 없다”고 했다.

김 대표는 대표직 사임과 관련해서는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사임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사고의 수습 이후 과정도 매우 복잡하므로 경영진이 책임지고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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