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빅테크 데이터센터용 서버 주문 호재 영향
“올해 클라우드 부문 매출, 아이폰 제조와 맞먹을 전망”
세계 최대 전자제품 위탁 생산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작년 4분기에 강력한 인공지능(AI) 수요에 힘입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폭스콘은 작년 10~12월 매출이 2조1300억 대만달러(약 95조 원)로 전년 동기에 비해 1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매출 규모는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증가율은 전문가들이 예상한 13%를 웃돌았다.
작년 12월 매출은 6548억3000만 대만 달러로 42% 뛰었다. 폭스콘은 올해 1분기에도 상당한 매출 성장을 기대한다고 발표했다.
폭스콘의 성장은 알파벳(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같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데이터센터용 서버에 막대한 돈을 지출한 것이 주요 배경이다.
폭스콘은 올해 AI 서버를 포함한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이 아이폰 제조 부문의 매출과 맞먹을 것으로 전망했다.
폭스콘은 애플의 아이폰 위탁생산 사업에 대한 높은 의존도에 탈피해 사업을 다각화하려고 함에 따라 AI 시장은 중요하다. 그간 폭스콘의 전체 매출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다.
폭스콘은 전기차 시장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데, 아직 의미 있는 매출 성과를 올리지는 못했다. 폭스콘은 닛산와의 제휴를 위해 닛산의 지분 36%를 보유한 르노와 접촉하기도 했다. 하지만 닛산과 혼다가 최근 합병 협상을 진행 중임에 따라 현재는 보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