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차별화된 AI 경험 제공
SK, 글로벌 파트너십 힘써
전 세계 4000여 개의 기업들이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박람회에 참가해 그간 갈고 닦은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은 글로벌 시장을 리드하는 우리나라 기업들이다. 가전 제조사인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인공지능(AI) 플랫폼과 소프트웨어로 확장한 고객 경험을 선보이고, SK그룹은 그간 구축해온 글로벌 AI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SK그룹은 7일부터 10일(현지시간)까지 CES 2025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LVCC) 센트럴홀에 전시관을 마련하고 신기술을 공개한다. LVCC 센트럴홀은 글로벌 거대 가전·테크 기업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CES의 메인 전시 공간으로 불린다. SK그룹에서는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등이 공동 전시관을 운영한다.
삼성전자의 CES 2025 주제는 ‘모두를 위한 AI(AI for All)’다. ‘홈(Home) AI’를 내세워 차별화된 AI 기술을 선보이고, 자사 제품 플랫폼 ‘스마트싱스’로 연결성을 강화한다. 사용자들의 다양해진 주거 형태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개인화된 AI 서비스를 제공하자는 것이다.
삼성전자가 특히 신경 쓴 부분은 ‘보안’이다. 삼성 ‘녹스 매트릭스’는 블록체인 기반의 보안 기술로 더 많은 기기가 연결될수록 보안을 강화해 준다. 연결된 기기들이 보안 상태를 상호 점검하다가 외부로부터의 위협이 감지되면 해당 기기의 연결을 끊고 사용자가 바로 조치할 수 있도록 알려 준다.
다음 달부터는 연결된 모바일, TV, 가전 등의 기기 보안 상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대시보드 기능도 적용돼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인다.
LG전자의 이번 박람회 주제는 ‘공감지능과 함께하는 일상의 라이프스 굿’이다. 고객과 공감하며 차별화된 AI 경험을 선사하자는 뜻을 담았다. 집과 사무실, 취미공간, 차량 등 다양한 공간 속에서 AI로 편리해지는 고객의 삶을 표현할 예정이다.
LG전자의 생성형 AI를 탑재한 ‘LG 씽큐 온(ThinQ ON)’과 온디바이스 AI 기반의 콘셉트 제품 등 다양한 AI 홈 허브는 집 안 곳곳에 설치된 센서로 고객의 말과 행동, 주변 환경을 감지하고 연결된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최적의 상태로 제어한다.
AI 홈 허브가 집안 곳곳에 설치된 센서로 잠을 자고 있는 고객의 심박수와 호흡, 기침 등을 분석해 평소 냉수를 마시던 고객에게 온수를 제안하거나, 집 안 온도와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하는 식이다. ’LG 마이크로 LED’는 고객의 목소리를 식별해 해당 고객에게 맞춘 자사 TV 플랫폼 웹(web)OS 콘텐츠를 제공한다.
LG전자 역시 강화된 보안을 선보인다. LG 쉴드(Shield)는 제품과 데이터를 안전한 상태로 보호하는 보안 시스템이다. 기존 LG전자의 보안 프로세스에 더해 LG 쉴드의 기술을 추가로 적용해 보안을 강화하고, 강화한 보안 사항을 검증한 것이 특징이다.
SK그룹은 글로벌 선도 기업과 만나 AI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협력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이번 행사에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등 핵심 경영진들이 직접 자리를 지키는 만큼, 관계사와의 네트워크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SK하이닉스가 AI 반도체 분야에서 글로벌 선두를 달리는 만큼, 이번 기회에 AI 가속기를 만드는 엔비디아와 협력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극적인 만남을 이룰지가 관심이다.
SK는 이번 전시를 통해 ‘다양한 AI 혁신을 통해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들고 인류의 발전에 기여한다’는 사업 비전을 구체화해 선보일 예정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11월 ‘SK AI 서밋(Summit)’에서 “SK는 반도체부터 에너지, 데이터센터의 구축 운영과 서비스의 개발까지 가능한 전세계에서 흔치 않은 기업”이라며 “SK와 파트너들의 다양한 설루션을 묶어 AI 보틀넥(병목)을 해결하고 좀 더 좋은 AI가 우리 생활에 빨리 올 수 있도록, 글로벌 AI 혁신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