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건국 후 군면제 받았지만
가자지구 전쟁 후 병력난에 징집
5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TOI)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초정통파 유대교도(하레디) 50명을 징집해 하레디 여단 정규군으로 편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조치는 가자지구에서 계속되는 전쟁으로 발생한 병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당국의 결정에서 비롯됐다. 앞서 이스라엘군은 국가안보를 유지하기 위해 매년 최소 1만 명의 추가 병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하레디는 이스라엘 건국 이래로 줄곧 군 복무를 면제받아 왔다. 이들은 어린 시절부터 예시바라는 종교학교에 다니면서 홀로코스트로 사라질뻔한 유대교 문화를 보존한다는 특명을 받고 자랐다. 그 대가로 정부는 이들에게 병역의 의무를 부과하지 않았다.
다만 이러한 특례를 부정적으로 보는 시선도 있어 이들의 입영 문제는 수십 년간 논쟁의 대상이기도 했다. 특히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후 당국이 징집할 조짐을 보이자 논쟁에 불이 붙었고, 하레디 중 일부는 거리로 나와 시위하며 입대를 완강히 거부했다.
그러나 최근 이스라엘 대법원이 이들에 대한 포괄적 군 복무 면제를 종식할 것을 명령하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이스라엘 정부는 지난해 11월 징집 명령에 응하지 않은 하레디 1126명을 체포했다.
징집된 50명은 일과가 없는 토요일엔 군복 대신 안식일 복장을 할 수 있으며, 매일 기도와 토라(유대고 경전) 공부를 위한 시간을 부여받는다. 당국은 이들을 위한 별도의 입대 시설을 건설하는 것도 검토 중이다.
이스라엘군은 고령의 초정통파 유대교도 100명으로 구성된 예비군 중대도 편성했다. 예비군은 2주간의 기초 훈련과 6개월간의 전투 훈련을 거친 뒤 비전투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이스라엘군은 “병사 150명을 징집한 것은 하레디 여단을 창설하기 위함”이라며 “특히 전쟁으로 발생한 작전적 필요성에 비춰볼 때 군대 내 초정통파 유대교도 구성원 수를 확대하는 것은 중요한 이정표”라고 밝혔다. 이어 “이달 내내 더 많은 신병을 모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