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코스피 지수가 2거래일 연속 강한 상승으로 마감했다. 신년을 맞아 국내 증시 반등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4분기 실적 불확실성과 트럼프 정책 리스크 등을 주의할 것을 조언한다.
7일 NH투자증권은 "연초부터 코스피 지수가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아직 단기 리스크 요인이 존재한다. CES 2025가 시작되기 전 AI 기대감에 주가가 급하게 상승한 점도 불안 요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코스피 지수는 지난 3일 1.79%, 전일 1.91% 상승하며 2500선 턱 끝까지 다가섰다. 오는 7~10일(현지시각) 개최되는 CES 2025에서 AI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SK하이닉스(9.84%) 등 인공지능(AI)와 관련된 국내 반도체 업종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 또한, 한국 수출과 상관관계가 높은 미국 제조업 지수가 반등하자 외국인 투자자 순매수세가 유입됐다.
그러나 한국 주식 시장은 여전히 변동성 장세 국면에 위치해 있다고 판단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가 레벨이 여전히 낮다는 점에서 하방 리스크가 크지는 않으나, 리스크 요인 해소 후에 매수하는 전략이 더 유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CES 2025 모멘텀 이후 월 중후반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경계감이 작동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 "4분기 기업 실적 쇼크로 인해 향후 코스피 실적 전망치가 하향 조정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했다.
한국 수출 지표에 선행하는 미국 ISM 제조업 지수의 12월 지표가 49.3로 전월치(48.4)를 상회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나 연구원은 "이는 트럼프의 관세 시행을 앞두고 선제적인 재고 확충에 따른 단기적인 수요일 수 있다"며 "현재 IT 수요가 여전히 부진하다"고 했다.
12월 ISM 제조업 세부 지표 중 가격 지수도 전월치(50.3) 대비 상승한 52.5로 집계되었다는 점 또한 인플레이션 우려를 방증한다. 트럼프 취임 후 예상치 못한 관세 정책은 물가 상승 우려를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는 8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도 리스크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목표주가와 실적 전망치가 모두 하향 조정하며 4분기 실적 쇼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나 연구원은 "디램 등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반등하지 못하고 있고, 1분기는 IT 수요 비수기라는 점을 고려할 시,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발표 이후 향후 코스피 기업 실적 전망치가 추가 하향 조정 가능성 있다"고 했다.